국제의학전문지 란셋 최신보고서, 공공보건의료체계 한계직면 경고 도시의 51% 폭염 발생시 공중보건 인프라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기후변화에 따른 폭염으로 지난해 전 지구적으로 노동시간이 1530억 시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 기온상승은 이미 심각한 수준의 건강위험을 초래하고 있으며, 현재 추세대로 기온이 계속 상승할 경우 공공보건 의료 체계는 곧 한계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보건기구(WHO), 세계은행, 런던대 등 전 세계 27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는 기후변화와 보건관련 연구공동체인 ‘란셋 카운트다운’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최신보고서를 29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폭염으로 인해 2017년 노동시간이 1530억 시간 감소했다. 중국의 경우, 210억에 달하며 이는 중국의 노동인구의 1.4%가 1년간 근로하는 시간과 맞먹는다. 지난해 폭염에 노출된 사람의 수는 2000년에 비해 1억5700만명 많았다. 2016년에 비해서도 1800만명이나 많다. 특히 도시거주 65세 이상 인구비중이 40%가 넘는 유럽과 동부 지중해 지역은 상황이 심각하다.
폭염은 도시 대기오염을 악화시켜 중저소득 국가의 도시 중 97%는 WHO의 대기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기후변화의 초기 영향인 열스트레스는 빈발하고 있지만 인간과 인간의 보건시스템은 이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또 기온 상승과 이례적인 고온 현상은 콜레라와 뎅기열 바이러스 등 전염병 확산의 원인으로 여러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전염병 확산이 확인됐다.
이 밖에 보고서에서는 세계최초로 대기 오염원별 사망을 분류했으며 석탄의 기여도는 전세계적으로 16%로 나타났다. 또 식량 안보와 관련해, 전세계 30개국에서 곡물 수확량이 감소추세에 있으며, 전세계적으로 과거 10년간 증가세를 보이던 것과 대조된다. 수확 가능량도 기상이변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대부분의 지역에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보고서는 인간이 적응할 수 있는 기온상승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현재의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 경우, 결국에는 어떠한 의료시스템도 기후변화로 인한 건강피해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고 공공보건의료체계 역시 한계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란셋 보고서에서 조사된 478개 도시의 51%는 올해 폭염이 발생했을 때, 공중보건프라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조사된 지역의 65%는 이미 기후변화의 위험에 대한 검토를 마쳤거나 현재 진행 중이라고 밝혔지만, 기후 변화 적응에서 보건과 관련된 예산 비중은 전체의 4.8%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워싱턴 대학의 크리스 에비 교수는 “폭염 조기 경고 시스템 등에 투자해야 하며, 또한 취약 계층에 대한 파악도 필요하고, 이들에게 폭염 발생 시 필요한 조치들이 당장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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