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선에서 지루한 박스피 장세 코스피지수 대비 낙폭컸던 종목 주목 삼성엔지니어링 석유화학 신규수주 기대 삼성전기·삼성SDI 영업익 급증 전망 코스피 시장이 지수 2100선에 안착하지 못하고 지루한 박스피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장 기업들의 펀더멘털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미ㆍ중 무역분쟁 완화나 미국 금리인상 속도 조절론과 같은 기대감에 기대기보다 이익구조가 개선되고 있는 종목을 선별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전체 증시 대비 낙폭이 과도하면서도 내년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전기, 삼성SDI 등 ‘삼성 3인방’을 주목할 대상으로 지목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86% 하락하면서 하루 만에 2100선을 내줬다. 지난달 말 5거래일 만에 8%가량 하락하며 2000선이 붕괴된 이후 기술적 반등이 나오고 있지만 2100선 돌파를 시도할 때마다 외국인 매도세가 나오는 상황이다.
이달 들어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크게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증시가 바닥을 다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지난달에는 글로벌 증시 대비 유난히 부진했던 국내 증시가 최근에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증시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가 내년 금리를 2회만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미ㆍ중 무역분쟁이 완화될 움직임을 보이는 등 신흥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술적 반등이 추세적인 상승 국면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진단도 나온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실적 발표를 완료한 240개 코스피 상장 기업의 3분기 순이익이 시장예상치를 11.9% 하회한 36조5600억원대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지수 수준은 이미 저평가 구간을 지났다”며 “적극적으로 매수할 시점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코스피 12개월 선행 이익수정률은 -28.5%로 역대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고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최근 1개월 새 4.5% 낮아지는 등 기업들의 이익 구조가 점차 부실해지고 있어 투자자들이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안현국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 증가율 둔화 추세가 증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안 연구원은 “2010년 이후부터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경우 코스피 지수는 박스권 등락을 거듭하는 경향을 보인다”면서 “이미 1~10월 합산 수출 증가율은 6.4%로 지난해 15.8%에 비해 크게 둔화된 상태이고 무역 분쟁 격화를 우려한 선주문을 감안하면 내년 증가세는 더욱 둔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패닉 국면 이후 반등의 폭은 낙폭과 함께 기업의 이익체력에 의해 결정된다. 지난달 급락장에서 거의 모든 종목이 하락했지만 주가가 본격적으로 하락한 기간은 종목별로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면세점, 화학, IT부품주가 고점 대비 40% 넘게 하락해 낙폭과대주로 꼽힌다”며 “이중 내년에 예상되는 이익증가 폭이 큰 종목을 선별하면 박스권 장세를 이기는 전략을 짤 수 있다”고 조언했다.
코스피 지수 대비 낙폭이 컸던 종목 중에서도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전기, 삼성SDI 등은 업황이 구조적으로 개선되면서 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종목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글로벌 정유업체들의 산업 다각화 움직임에 석유 화학 발주 물량이 늘면서 석유화학 부문에서만 내년 6조원, 2020년 6조3000억원의 신규 수주가 기대된다. 지난해 이후 현재까지 수주한 9조6000억원 규모의 플랜트 수주잔고도 내년부터 매출과 영업이익에 반영돼 2020년까지 순이익이 연평균 33%씩 증가할 전망이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호황의 대표 수혜주인 삼성전기의 경우 전장용 MLCC 시장의 연평균 20% 성장에 힘입어 내년 영업이익이 올해 대비 56.3% 증가한 1조 776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2차전지 대표주자인 삼성SDI 역시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비중 확대 추세에 따라 내년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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