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강서구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의 용의자의 세 딸 중 한 명이 피의자인 아버지에 대해 사형을 청원하는 사연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려 전 국민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한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에 익명으로 출연한 A씨는 가정 폭력의 참상을 일깨워줘 관심을 끌고 있다.

26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살인 사건의 피의자 딸 중 한 명인 A씨는 사건 직후 CCTV 영상을 보고 ‘이거 우리 아버지다’라고 제일 먼저 지목한 사람이 자신이라고 밝혔다.

A씨는 피의자 아버지가 사건에 대해 이혼과정에서 쌓인 감정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한 데 대해 “아빠의 일방적인 폭행 때문에 엄마가 당하고 있었다”며 “엄마뿐만이 아니고 저희에게도 폭력과 폭언을 서슴없이 가했다”며 숨겨진 가정 내 폭력에 대해 털어 놨다.

유치원 때부터 피멍이 들 정도로 맞았다는 A 씨는 맞은 이유에 대해 “(아빠가) 지속적으로 해 왔던 말이 ‘개도 맞으면 말을 듣는다. 너희는 맞아도 말을 듣지 않기 때문에 짐승보다 못한 XX다‘라는 말을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렇게 맞아서 생긴 피멍 때문에 더운 한여름에도 긴팔과 긴바지를 입고 다녀야 했다는 A씨.

A 씨가 전한 4년 전인 2015년 2월, 어느 날 갑자기 피의자 아버지가 가족들을 모두 불러 모아 ‘좋은 구경 시켜줄 테니 집으로 모여라’하더니 엄마를 데리고 들어왔다고. A씨가 본 엄마의 모습은 눈도 못 뜰 정도로 피멍투성이에다 얼굴뿐만이 아니고 입고 있던 흰 색깔의 바지가 피로 검게 물들 정도였다고 증언했다.

가족들 앞에서 살해 위협까지 서슴없이 가하는 아버지를 왜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A씨는 아빠가 그런 법의 심판이나 제재를 겁내거나 두려워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아버지는)죽이고 6개월만 살다 나오면 된다’라는 말을 누누이 입버릇처럼 해왔다”고 밝혀 듣는 이들을 경악케 했다.

심신 미약 주장에 대해 A 씨는 “치밀한 사람이다”이라고 말하며 자기 이미지를 중요하게 생각해 지인을 만날 땐 엄마를 꼭 데리고 다녔으며 음식까지 먹여주는 자상한 남편으로 보여주질 좋아했다고 말했다.

피의자 아버지는 오랫동안 전 부인을 협박해 왔으며 심신 미약을 주장하기 위해 일부러 정신과 진료까지 받았다는 게 딸인 A씨의 주장이다.

A 씨는 “아빠가 구속된 상태지만 지금도 집 밖에 나갈 때 문을 열 때 많이 두렵다”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피의자 딸인 A씨의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4일 만인 26일 오전(11시 17분 기준) 133400여명이 동의했다.


yi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