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집회·민주주의 정착 성과” 광화문서 2주년 기념 집회 예정

“촛불 집회를 하면서 세상이 바뀌는 줄 알았다. 그러나 생각해오던 적폐 청산은 일부에 그쳤다. 오히려 최저임금 개악ㆍ은산 분리 완화 등 사회 여러 분야에서 우리는 역주행하고 있다.”

누적 연인원만 1658만1160명. 박근혜 정권의 퇴진을 이끌어냈던 지난 2016년 촛불집회의 주역 중 한 명인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는 2년이 지난 지금 우리 사회를 이렇게 평가했다.

지난 2016년 10월 29일 처음 광화문광장에 모여 시작된 촛불집회가 2주년을 맞았다. 대통령의 퇴진 요구에서 시작된 집회는 이제 사회 각계에 남아있는 적폐 청산에 대한 요구로 번졌고, 2년 동안 우리 사회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사람은 적폐 청산을 요구하며 곳곳에서 촛불집회를 계속하고 있다.

당시의 주역들은 지난 촛불집회의 가장 큰 성과로 민주주의 발전을 꼽았다. 박근혜 퇴진 촛불 2주년 조직위원회는 “국민이 참여한 촛불 항쟁이 있었기에 박근혜 정권을 퇴진시키고 국정 농단 적폐세력들을 감옥으로 보낼 수 있었다”며 “당시 촛불의 힘이 지금까지도 우리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했다.

성숙한 집회 문화 정착도 주요 성과로 꼽혔다. 조직위 관계자는 “평화적인 촛불의 힘으로 정권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 보여준 것”이라며 “큰 충돌 없이 오랜 시간 집회를 진행해온 기억도 우리가 자랑스러워해야 할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청와대를 막아섰던 경찰조차도 최근 발간한 경찰백서를 통해 지난 촛불집회를 ‘많은 국민이 참석했지만, 단 한 건의 불상사도 일어나지 않고 평화적으로 치러진 집회’라고 평가했다.

당시 정권을 바꿨던 촛불의 힘은 지금 사회 곳곳으로 퍼져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

법원 앞에서는 재판거래 의혹을 규탄하는 촛불집회가 열리고 여고 앞에서는 내신부정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경북 김천에서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ㆍTHAAD)의 철수를 촉구하는 ‘사드배치 결사반대 김천시민 촛불집회’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2016년 8월에 시작된 집회는 지난 24일 713회째를 맞았지만, 아직도 문제 해결은 요원한 상황이다.

지난 2016년 촛불을 이끌었던 조직위 역시 지금 상황을 두고 “우리는 아직도 많은 적폐들과 맞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직위는 “위안부 야합은 여전히 파기되지 않고 있고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역시 지속되고 있다”며 “국회 역시 2년째 식물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평가했다.

조직위는 오는 27일 그간의 성과 발표와 촛불 민의를 관철하기 위한 투쟁을 다짐하는 ‘촛불집회 기념대회’를 광화문광장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진행한다. 조직위는 “촛불에 의해 탄생했다고 자임하는 정부 아래에서도 촛불 민의가 관철되고 있지 못하는 이 현실은 촛불의 주역인 국민이 다시금 당시 민의를 성찰하고 그 실현을 위해 투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오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