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향후 5년간 500개 사내외 스타트업 과제 본격 육성…경제활성화ㆍ일자리 창출 일환 - C랩 노하우 바탕으로 매해 20개 외부 스타트업 지원…全 IT 기술 분야로 확대 - 사내 C랩 프로그램 통해 지난 6년간 34개 스타트업 스핀오프…올해도 2곳 창업 예정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삼성전자가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C랩’을 외부로 확대, 사외 스타트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8월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 중 하나로 예비 창업가와 스타트업을 발굴, 지원함으로써 국내 스타트업 창업 생태계 강화에 이바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1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6년간의 C랩 운영 노하우를 확대해 향후 5년동안 500개의 사내외 스타트업 과제를 본격 육성한다. 500개 중 300개는 사외 스타트업이 대상이고, 200개는 삼성전자 내부 임직원이 대상이다.

이날 서울 관악구 삼성전자-서울대 공동연구소 내 C랩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재일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장(상무)은 “C랩의 경험과 노하우로 우리 국가가 당면한 청년 실업, 창업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외부로 (프로그램을) 오픈하자고 제안했다”면서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 디딤돌 같은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사외 스타트업 지원 확대…혁신 아이디어ㆍ신생스타트업 지원= 창업 생태계 강화의 일환으로 삼성전자는 사외 스타트업 육성 대상을 기존 모바일 분야에서 전체 IT 기술 분야로 확대한다.

삼성전자와 사업 협력이 가능한 2~3년차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아이디어만 있는 예비 창업자, 1년 미만의 신생 스타트업도 육성 대상으로 넓힌다. 이른바 ‘C랩 아웃사이드(outside)’라고 명명한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삼성전자는 5년간 100개의 스타트업을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지원할 사외 스타트업 신규과제를 선발, 공개했다.

공모전에 지원한 331개의 스타트업 중 내부 전문가의 심사를 거쳐 15개를 선발했다. AIㆍ헬스ㆍVR/ARㆍ핀테크ㆍ로봇ㆍ카메라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스타트업이 선발됐고, 대학생 창업팀도 2곳 포함됐다.

이들 회사는 다음달부터 서울 우면동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 마련된 보육 공간에 1년간 무상 입주, 캠퍼스 내 회의실과 임직원 식당을 자유롭게 이용하며 스타트업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개발 지원금 최대 1억원을 비롯해 디자인ㆍ기술ㆍ특허ㆍ세무 등 실질적인 창업을 위한 사내외 전문가 멘토링, CESㆍMWC와 같은 해외 IT전시회 참가 기회 등도 지원받게 된다.

이번 지원 스타트업으로 선정, 인공지능 기반 유아 발달 진단 솔루션을 만드는 두브레인의 최예진 대표는 “삼성전자의 AIㆍ데이터팀과의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국내 발달 지원 아이들을 위한 재활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에서도 함께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매년 하반기 공모전을 개최해 스타트업을 선발하고, 상시 선발도 병행해 예비 창업가와 스타트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

기존의 대구ㆍ경북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내년까지 예정된 육성사업 기간을 3년 더 연장, 2022년까지 운영한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200개 스타트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현재까지 41개 스타트업을 선정, 지원하고 있다.

▶6년 간 36개 스타트업 창업…‘관리의 삼성’에서 ‘창의의 삼성’으로= 삼성전자는 현재 운영중인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도 지속 운영한다.

2012년 말 도입된 ‘C랩’은 초기 사내 창의문화 확산을 위해 실험적으로 시작, 현재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창의혁신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기존의 딱딱한 기업 이미지에서 탈피, 도전적인 기업 문화 형성에도 역할을 했다.

이 센터장은 “삼성전자는 과거에 ‘관리의 삼성’이란 수식어가 늘 따라 붙었다”면서 “C랩을 통해 공모전, 토론 문화가 활성화되는 등 임직원 스스로가 우리 회사의 변화된 모습을 느끼고 있고 있다”고 설명했다.

C랩은 지난 6년간 228개 과제에 917명의 임직원이 참여했고, 작년 11월에는 외부와의 협업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삼성전자-서울대 공동연구소’에 입주했다.

창업이 가능한 C랩 과제들은 삼성전자에서 독립해 지금까지 34개 과제가 스타트업으로 창업했다. 올해 10월말에는 2개 과제가 새롭게 스타트업으로 독립할 예정이다. 독립하는 과제는 ▷전기차를 자동으로 충전하는 자율주행 로봇 ‘에바(EVAR)’ ▷전신 마취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폐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호흡 재활솔루션 ‘숨쉬GO’다.

이 센터장은 “C랩 프로그램을 우리 사회로 확대해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삼성전자와 협력이 가능한 스타트업들에게는 파트너십 기회도 제공해 함께 성장하겠다”면서 “청년 예비 창업자들도 적극 지원해 창업에 도전하는 문화를 확산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