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가 단풍의 계절을 맞아 가보기 좋은 ‘가을 농촌여행코스 특선’을 발표했다. 농촌여행 활성화와 잘 알려지지 않은 전국의 관광지를 발굴하기 위해 일반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공모방식으로 선정된 이번 농촌여행코스는 완연한 가을을 즐기기 좋은 여행지들이며, 숨어있는 명소가 곳곳에 포함돼 있다. 은빛 억새물결이 장관인 억새꽃밭, 가을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해변공원 트레킹, 드라마 촬영지 호숫가 산책 등 선선한 가을 날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코스는 물론 감따기, 벼베기, 메뚜기잡기, 수확한 유자로 유자청 만들기 등 가을철 농촌의 즐길 거리와 체험학습이 결합돼 가을 여행의 묘미를 더해주고 있다. 이에 본지는 10월의 농촌여행 코스로 선정된 강원도 정선 덕우리마을 일대, 대전 대청호와 찬샘마을, 울산 소호마을과 영남알프스, 전남 고흥엔 농촌교육농장과 생태농원 소향 등을 현장 취재를 통해 소개한다.
‘간절곶’서 가장 먼저 해를 맞고 100년송 간직한 ‘대왕암공원’으로 녹색농촌체험·휴양 가능 ‘소호마을’ ‘영남알프스’ 풍광은 유럽에 온듯 산·바다·체험 ‘삼박자’ 울산여행
울산하면 십중팔구 ‘공업도시’ 이미지를 떠올린다. 하지만 울산은 일출과 일몰의 절경을 볼 수 있는데다 먹거리 볼거리 체험이 풍부한 곳이다. 예상외로 오염되지 않은 자연을 간직한 명소들이 곳곳에 있다.
특히 은빛 파도로 물결치는 영남알프스 억새바람길을 걷다보면 가을여행을 참맛을 느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태체험을 할 수 있는 농촌마을도 있는 데 백미가 바로 소호마을이다.
이 곳에 들러 다채로운 체험활동을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힐링이 된다. 바다와 산 그리고 생태 체험까지 한꺼번에 할 수 있는 환상적인 가을여행 코스로는 제격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가 울산의 명소인 간절곶과 대왕암공원, 영남알프스와 소호마을을 포함한 ‘간절곶~대왕암공원~소호마을~억새바람길’을 10월의 농촌여행코스로 선정한 이유다.
▶간절곶 해맞이와 세계최대 소망우체통=동해안에서 가장 먼저 해가 떠오르는 간절곶은 국내 대표적인 해맞이 장소다. 영일만의 호미곶 보다 1분, 정동진보다 5분 일찍 해가 뜬다. 간절곶 등대 인근에는 주변 경관이 수려하고 볼거리가 많다.
특히 세계 최대 크기의 소망우체통이 있어 엽서를 넣으면 실제로 전국으로 배달이 된다. 소망우체통은 높이 5m, 무게 7t이나 된다. 우체통에는 편지를 넣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직접 들어간다. 우체통 안에서 엽서나 편지를 쓰고, 이를 작은 우체통에 넣으면 무료로 배송을 해준다. 편지는 평일 1회, 오후 1시에 일괄 수거하고, 편지지는 인근 매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엽서는 다리품을 팔면 공짜로 구할 수 있다. 주변 등대와 풍차, 드라마 하우스를 천천히 산책하면 바닷바람의 싱그러움을 더 맛볼 수 있다.
▶대왕암공원과 슬도 트레킹=울산 제1호 공원인 대왕암공원은 울창한 소나무와 드넓은 해안의 경치로 울산 12경 중 하나다. 1백여년이 넘는 아름드리 해변 소나무 숲은 삼림욕의 줄거움까지 선사한다.
공원입구에서 600m에 이르는 송림을 지나 바다에 도달하면 바다 위를 가로질러 슬도와 연결하는 보행자용 철교가 보이는데, 그 건너편 꼭대기가 바로 대왕암이다. 대왕암은 신라시대 문무대왕비가 죽어서 호국룡이 되겠다며 바위섬 아래에 묻혔다는 전설이 서려있다. 때문일까. 바위섬에 해초가 자라지 않는 신비로움이 있다.
슬도는 해발 7m의 작은 무인도지만, 방어진항으로 몰아치는 해풍과 파도를 막아주는 고마운 존재다. 파도가 작은 섬에 부딪치는소리가 마치 거문고 음과 같다하여 거문고 ‘슬’ 자를 써서 슬도라고 한다. 구멍 뚫린 화강암 때문에 곰보섬으로도 불린다.
이곳은 동해의 길잡이를 하는 울기등대도 있다. 등대는 공원 중앙에 자리하고 있으며, 두 개의 등대가 자리하고 있다.
▶농촌체험휴양마을 소호마을=소호는 지대가 높은 산마을이란 뜻의 순우리말인 ‘수리’에서 비롯됐다. 해발 500m이상의 산 속에 있어 공기 좋고 물 맑기로 유명하다. 잣나무숲과 잎갈나무숲 등 아름다운 숲이 많아 숲체험에 제격이다. 이곳은 지난 2010년부터 녹색농촌체험마을을 조성하고, 2012년에 소호체험휴양마을로 지정됐다.
이곳에서는 마을 옛길 체험, 야생차 체험, 숲체험 등 다양한 생태체험활동이 가능하다. 귀농·귀촌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농촌 생활과 문화체험 등에 대한 교육을 해주고 있다. 또한 농사체험 숲체험 산골생활체험 공동체놀이 등 매년 다양하고 특별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은빛물결 출렁이는 영남알프스 억새평원=가을이면 평원에 나부끼는 순백의 억새가 환상적이라 전국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울산, 밀양, 양산, 청도, 경주의 접경지에 형성된 가지산을 중심으로 해발 1000m 이상의 9개의 산봉우리가 수려한 산세와 풍광을 자랑한다. 마치 유럽의 알프스와 견줄만하다 해서 영남알프스로 이름지어 졌을 정도다.
억새는 산길 어디에서도 만날 수 있지만, 바다처럼 드넓게 펼쳐진 억새평원은 간월재만한 곳이 없다. 초보자들에게는 배내골 인근 사슴농장서부터 임도를 따라 걷는 코스가 좋다. 차로 간월재 휴게소까지 올라갈 수 있었으나 지금은 통행이 금지됐다.
간월재를 쉽게 만나기 보다는 천천히 산길을 걸으며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간월재 휴게소에 가면 산등성이 너머로 듬성듬성 은빛 억새 물결이 파도처럼 일렁인다. 휴게소앞 돌탑 오른쪽은 신불산, 반대쪽은 간월산 방향이다. 억새 바다 속으로 난 사이 길을 따라 걷는 사람들의 모습은 한 폭의 수채화다.
더 올라가니 억새평원이 한눈에 펼쳐진다. 푸른 하늘과 맞닿은 산 능선을 바라보면 마치 가을 속으로 풍덩 뛰어든 느낌이다. 노을이 질 무렵이면 사방이 불에 타 듯 붉은 빛이 감돈다. 영남알프스복합웰컴센터~간월재(억새밭)~간월산까지 왕복 3시간반이면 된다.
김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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