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규모 46개국 외국대표단 참가
-20년전 첫 관함식 대비 해군력 성장 ‘실감’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제주도 강정마을 제주민군복합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에 진입하자 현대식 막사와 각종 군부대 시설들이 들어선 최신식 기지가 위용을 드러냈다. 정렬된 구획에 가지런히 들어선 군 시설을 바라보던 시민들은 “미군기지보다 더 좋은 것 같다”며 찬사를 쏟아냈다.
10~14일 제주해군기지에서 열리는 해군 국제관함식은 1998년, 2008년에 이어 10년 주기로 열리며, 올해가 세 번째다. 행사의 최대 하이라이트는 11일 열리는 해상사열로, 역대 최대 규모인 46개국 외국 대표단이 참가한 가운데 12개국의 외국함정 19척과 우리나라 함정 24척 등 총 43척과 항공기 24대가 우리 국민 등 주요 귀빈이 탑승한 좌승함을 향해 예우를 표하는 행사다.
98년에는 11개 외국함정 21척 등 총 49척과 항공기 15대, 08년에는 11개 외국함정 22척 등 총 함정 57척과 항공기 27대가 각각 26개국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해상사열에 참가한 바 있다.
주빈이 탑승하는 좌승함은 신형 상륙함 일출봉함(4900t)으로 결정됐으며, 일반 국민이 탑승하는 시승함은 과거 1척이었으나 이번에는 해군 보유 선박 중 가장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강습상륙함 독도함(1만4500t)과 천자봉함(4900t) 등 2척으로 결정됐다.
앞서 지난 9일 열린 해상사열 예행연습은 11일 본 행사와 같은 순으로 실시됐다.
제주도민과 국민사열단에 선정된 일반 국민들이 일출봉함과 독도함 등에 탑승하자 해군 군악대의 경쾌한 음악이 힘차게 울려퍼지며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켰다. 이윽고 정박해 있던 함정들이 제주 남방해역으로 서서히 항해를 시작하자 함상에서는 탑승자들의 함정 견학, 각종 문화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열렸다.
좌승함과 시승함이 해상사열 장소에 도착하자 우리나라 함정과 항공기 해상사열, 해군 특수전 전단(UDT) 요원 고공강하 시범, 외국 함정 해상사열, 우리나라 공군기 축하비행 순으로 해상사열이 이어졌다.
해군 P-3 해상초계기 5대, 해상작전헬기 와일드캣(AW-159), 링스 헬기, 해상기동헬기(UH-60), 해경헬기가 서막을 열었고 그 뒤로 이지스함인 율곡이이함(7600t)과 다목적 구축함인 대조영함(4400t), 1호 한국형 구축함 광개토대왕함(3200t) 등이 거대한 위용을 드러냈다. 1만t급으로 국내 최대 군수지원함인 소양함, 국내 최초 쇄빙연구선으로 극지를 탐사하는 아라온호, 잠수함인 홍범도함과 이천함, 실습선인 한바다호 등도 뒤를 따르며 환호를 이끌었다.
해군 관계자는 “전 세계에서 다양한 국제관함식이 열리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98년 처음 열렸다. 그 이유는 그 전까지 우리가 외국 대표단에 내놓을 변변한 함정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이번 관함식에서는 그때와 비교해 크게 성장한 우리 해군력을 실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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