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노진규 기자] 삼성생명이 9년 만에 부활한 실업탁구리그에서 남녀부 동반 우승을 차지했다. '승부사' 유남규 감독과 '깎신' 주세혁 코치가 이끄는 삼성생명 여자팀은 4일 경기도 구리시체육관에서 열린 '미래에셋대우 2018 실업탁구리그' 챔피언결정전 여자부 3차전에서 전지희의 포스코에너지를 3- 0으로 완파하고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정상에 올랐다.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은 만 19살 '또래최강' 김지호였다. 김지호는 1복식에서 팀의 에이스 최효주와 호흡을 맞춰 포스코의 전지희-유은총 콤비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어 김지호는 두 번째 단식에서 상대 에이스 전지희를 2-1(11-8 5-11 11-8)로 물리치는 파란을 일으켰다. 김지호가 초등학교 4학년부터 또래 최고의 선수로 군림해왔다지만, 실업 새내기로 한국 여자탁구의 최강자 전지희를 꺾는다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특히 이번 대회를 앞두고 허리부상으로 5개월가량 제대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에 '김지호 반란'은 한국 여자탁구의 청신호라 할 수 있다.
삼성생명의 최효주는 3단식에서 포스코의 최정민을 2-0(11-5 13-11)으로 돌려세우며 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생명은 종별대회에 이어 올해 2관왕에 등극했는데, 여자탁구에 본격적인 '유남규 매직'이 시작됐다는 의미가 있다. 삼성생명 여자팀은 포스코 및 대한항공, 미래에셋대우, 마사회 등과 비교해 전력이 낫다고 할 수 없었으나 2016년 2월 유남규 감독 부임이 본격적인 르네상스를 열기 시작했다. 7번 준우승 끝에 2017년 12월 최고 권위의 종합선수권에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고, 올해 종별대회에 이어 이번 실업리그까지 제패하며 5개 실업팀 중 가장 앞서가기 시작했다. 유남규 감독은 "객관적인 전력상 불리하지만 1복식만 이긴다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투혼을 선보인 선수들에게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철승 감독이 이끄는 삼성생명 남자팀도 이어 열린 남자부 3차전에서 KGC인삼공사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종별대회와 실업챔피언전까지 올해 3관왕을 달성하며 명실상부 남자탁구 최강팀으로 우뚝 섰다. 예선에서 파죽의 5전 전승을 기록하며 결승에 올랐던 KGC인삼공사는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삼성생명 남자팀의 우승도 19살 안재현이 주도했다. 1복식을 내줬지만 실업 초년생 안재현이 2단식에서 6년 선배인 김민석을 2-1로 제압하는 기염을 토했다. 기세가 오른 삼성생명은 박강현이 3단식까지 따내며 2-1로 앞섰다. 4단식에서 KGC인삼공사의 에이스 임종훈이 베테랑 정상은을 2-1로 꺾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5단식에서 실업 2년차 조승민이 강력한 드라이브로 수비수 강동수를 2-0으로 일축하며 승부를 마무리했다.
sports@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