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각 방송사 제공)
(사진=각 방송사 제공)
(사진=KBS2 방송화면)
(사진=KBS2 방송화면)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노윤정 기자] 긴 추석 연휴를 채운 다채로운 파일럿 프로그램 중 신선한 매력을 어필한 예능 프로그램들이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최근 명절 연휴 방송가는 제작진이 부담 없이 실험적인 시도를 선보이고 시청자들의 기호를 파악해볼 수 있는 파일럿 프로그램의 장이 됐다. 2018년 추석 연휴 역시 다양한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이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찾아 웃음과 소소한 감동을 전했다. 그 중 어떤 예능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정규 편성 가능성을 높였는지 살펴봤다.

(사진=MBC 방송화면)
(사진=MBC 방송화면)

■ KBS, 온 가족 함께 즐기는 예능 선보여…평가는 '희비 교차'KBS는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의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을 다수 선보였다. 이 가운데 추석 연휴 당일인 24일 방송된 ‘어머니와 고등어’가 눈에 띈다. 엄마의 ‘손맛’을 배워본다는 기획의도를 담은 ‘어머니와 고등어’는 노사연, 유세윤, 이수지가 각자 어머니의 평범하지만 특별한 집밥 레시피를 배우는 과정을 담았다.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대신해 언니 노사봉에게 어머니의 레시피를 배운 노사연의 모습과 유쾌함 가득했던 유세윤 모자, 이수지 모녀의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감동과 웃음을 안겼다. 시청률 역시 5.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 기준)를 기록해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치고 나쁘지 않은 성적. 하지만 이미 범람하고 있는 먹방·쿡방 콘셉트의 반복으로 시청자들에게 피로감을 유발했다는 평을 받은 바, 정규 편성 가능성은 미지수다.반면 25~26일 양일에 걸쳐 방송된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1, 2회 각각 3.2%, 3.9%라는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으나 시청자들에게 호평 받으며 정규 편성 가능성을 높였다.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옥탑방에 모인 출연진이 10개의 상식 문제를 모두 풀어야 퇴근할 수 있다는 콘셉트의 지식토크쇼. 김용만, 송은이, 김숙, 정형돈, 민경훈이 때로는 티격태격하고 때로는 협업하며 상식 문제를 푸는 과정이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다. 쉬운 듯 알쏭달쏭한 문제들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함께 푸는 재미를 느끼게 했고 출연자들의 오답 퍼레이드는 웃음을 유발했다. 특히 1회 방송 당시 민경훈이 ‘국회의사당 해태상 아래 묻혀 있는 것은?’이라는 문제에 ‘소망’이라고 답한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안긴 장면으로 손꼽힌다. 무엇보다 파일럿 방송 출연진 조합이 큰 호평을 받고 있는 만큼 현 출연진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정규 편성 된 후에도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26일 방송된 ‘보이스 어벤져스’는 성대모사에 능한 스타들과 함께 하는 리얼리티 퀴즈쇼로 연휴 마지막 날 가족들이 함께 둘러앉아 가볍게 웃으며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표방했다. 김태균, 김준현, 유민상, 정성호와 성대모사 달인들이 출연해 문재인 대통령, 최민식, 장혁, 주현 등 유명인들의 성대모사를 선보였다. 하지만 중간 중간 가짜 티가 나는 성대모사가 나와 아쉬움을 남겼고 진행 역시 매끄럽지 못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한 프로그램 포맷이 JTBC ‘히든싱어’를 떠올리게 해 포맷의 유사성을 지적 받기도 했다. ‘히든싱어’의 경우 가수와 모창 실력자들의 귀 호강 무대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벌써 시즌5까지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보이스 어벤져스’ 파일럿 방송에서는 정규 편성으로 이어질 만큼의 강점을 드러내지 못해 정규 프로그램이 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사진=SBS 방송화면)
(사진=SBS 방송화면)

■ MBC, 양 대신 질로 승부…'독수공방' 호평 속 정규 편성 기대감↑MBC의 간판 예능 ‘나 혼자 산다’ ‘일밤-복면가왕’ ‘전지적 참견 시점’ 등은 모두 명절 연휴에 방송된 후 시청자들의 호평에 힘입어 정규 편성에 성공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처럼 MBC는 신선한 콘셉트의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을 정규 편성까지 성공적으로 안착시켜오며 ‘파일럿 명가’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하지만 이번 추석에는 장수 명절 특집 프로그램 ‘아이돌스타 육상 선수권대회’(아육대)를 제외하곤 ‘독수공방’만을 유일한 명절 특집 파일럿 예능으로 선보였다.25일 전파를 탄 ‘독수공방’은 오래된 물건의 가치와 그 물건에 얽힌 소중한 추억을 복원한다는 취지의 프로그램이다. 일단 콘셉트부터 신선하다. 또한 박찬호, 김동현, 박재정, 악동뮤지션 이수현, 김충재 등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출연진이 모여 의외의 호흡을 보여줬다. 이들이 야구공(박찬호), 자전거(김동현), 인형(이수현), 고가구(김충재) 등 각자에게 의미 있고 소중하지만 이제는 너무 낡아버린 물건을 복원해가는 과정이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특히 박찬호가 선수 시절 야구공에 남긴 기록을 되살리는 모습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박찬호의 활약에 열광했던 당시 추억을 함께 회상하게 했고, 박찬호가 식사를 만들어 동생들과 함께 나눠 먹으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거나 동생들이 물건을 복원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 도와주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아쉽게도 시청률은 3.3%로 그리 높지 않다. 하지만 콘셉트가 신선하고 힐링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다시 보고 싶다는 반응을 다수 받은 만큼 정규 편성을 기대해볼 법하다.

■ SBS, 이영애·우효광 등 의외의 인물들 내세워 '화제성 집중'SBS가 선보인 추석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의 특징은 바로 출연 소식만으로 화제를 모은 인물들이 등장했다는 점이다. 25~26일 방송된 ‘빅픽처패밀리’는 네 명의 출연진이 사진관을 열고 일주일 간 동거하며 자신과 이웃의 인생 사진을 남기는 모습을 담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출연진은 박찬호, 차인표, 류수영, 우효광. 부드럽게 동생들을 이끄는 차인표와 재치 넘치는 입담과 센스로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드는 박찬호, 다정다감하고 선한 아우라를 가진 류수영과 우효광, 인턴으로 특별 출연한 구구단 세정의 조합이 의외의 케미스트리를 발산했다. 특히 중국 배우이자 추자현의 남편으로 잘 알려진 우효광은 추자현 없이 홀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는 어울림을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경상남도 통영을 배경으로 주민들의 사진을 찍어주고 이야기를 담는 모습이 따스한 감동을 자아냈다. 이에 1, 2회 각각 7.1%, 6.2%의 시청률을 기록, 비슷한 시간대 방송된 명절 예능의 전통 강자 ‘아육대’(25, 16일 방송 각각 7.1%, 7.9% 시청률 기록)와 큰 차이 없는 수치를 보였다. 이처럼 성공적으로 파일럿 방송을 마친 ‘빅픽처패밀리’는 일찌감치 정규 편성을 확정 짓고 오는 10월 6일 오후 6시 20분 3회를 방송할 예정이다.25일 선보인 ‘가로채널’ 역시 시청자들이 예상치 못했던 출연자의 등장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가로채널’은 강호동, 이영애, 양세형 등 출연진 세 사람이 1인 크리에이터로 변신해 자신만의 채널을 열고 구독자 수 경쟁을 펼친다는 콘셉트로 예능 출연이 거의 없던 이영애가 출연 소식을 전해 방송 전부터 관심을 받아왔다. 이영애는 톱스타가 아닌 쌍둥이 남매 승빈, 승권의 엄마로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자연스러운 일상을 담은 영상을 제작했다. 수수한 차림과 아이들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는 집안 모습이 이영애 역시 보통의 엄마임을 느낄 수 있게 한 바, 이영애 편은 특별한 내용 없이도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끌었다. 하지만 시청률은 1, 2부 각각 4.6%, 4.8%로 방송 전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영애가 직접 아이들의 모습을 공개해 화제성은 여느 프로그램에 뒤지지 않았으나 그 화제성이 특정 출연자에게 기댄 만큼 정규 편성 가능성이 크진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