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9월 28~30일) 파리에서 열리는 라이더컵에 세계 골프팬과 미디어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은 1993년 영국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승리한 이후 지금까지 유럽 원정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에 25년 만에 유럽에서의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필자는 6주 연속 라이더컵의 역사적 배경과 관전을 위해 필요한 정보를 칼럼으로 전달하고 있다. 메이저 대회보다 더 큰 비중으로 칼럼을 쓰는 이유는 우리나라 골프팬들이 지상 최고의 골프대회를 함께 즐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최종 선발된 양쪽 팀 12명의 선수들을 살펴보자.
통계상 미국의 우세우선 통계적으로 보면 미국팀의 전력이 훨씬 앞서고, 유럽팀이 언더독이다. 2016년 라이더컵에서 미국이 17-11로 크게 승리한 이후 8회의 메이저 대회에서 미국이 6승 유럽은 2승을 했으며, 팀의 전체 메이저 우승 횟수도 31승-8승으로 미국이 크게 앞선다. 평균 세계랭킹에서도 미국이 훨씬 앞서며, 평균연령도 더 젊은데 지난 10회 대회 중에서 평균연령이 젊은 팀이 6회 우승했다. 라이더컵 팀에 처음 뽑힌 루키가 많으면 불리한 요인인데 미국팀 3명, 유럽팀 5명의 루키가 출전한다. 미국의 도박사이트들은 이번 미국팀이 역사상 최강의 팀이라고 치켜세우며 미국팀의 승률을 훨씬 높게 평가하고 있다.
유럽팀이 우세한 이유라이더컵에서 통계는 믿을 만한 것이 아니다. 최근 30년 동안 역사적으로 유럽팀은 언제나 통계적인 언더독이었다. 때로는 미국팀의 전력이 두 배나 더 강하다고 평가되었지만 유럽팀은 팀웍과 단결력으로 미국을 압도했다. 지난 10회의 대회 중에서 8회는 홈팀이 이겼다. 보통 개인전인 골프경기에서는 홈 어드벤티지가 없는데 라이더컵에서는 응원단이 주는 정신적 에너지가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홈 어드벤티지는 통계적인 숫자로 표시할 수 없는 큰 변동요인인데 3점 정도의 효과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이번 라이더컵 코스는 매년 유러피언 투어의 프랑스 오픈이 열리는 장소이므로 유럽 선수들은 이미 많은 플레이 경험을 쌓았고 코스 구석 구석을 잘 알고 있다. 반면 미국팀 선수들의 반은 이 코스가 처음인데 월요일에 파리에 도착한 미국팀이 연습을 할 수 있는 시간은 단 3일뿐이다. 미국팀은 공원형이나 사막형 코스에서 강하고 유럽팀은 링스 코스에서 더 강한데 더 골프 나쇼날은 링스 스타일의 코스이다. 홈팀 캡틴의 권한인 코스세팅도 당연히 유럽팀에 유리하게 준비된다. 2016년 미국의 라이더컵 코스세팅은 아주 넓은 페어웨이와 쉬운 홀 위치를 준비하여 장타자에게 유리했고 버디쇼가 연출되었다. 유럽팀은 미국의 장타자들을 견제하기 위해서 드라이버 랜딩구역을 좁게 만들고 주변 러프를 아주 길게 할 것이다. 장타자보다 똑바로 치는 선수가 유리하도록 세팅되는 것이다. 그린 스피드도 미국보다 훨씬 느린 그린에 익숙한 유럽선수들을 위해서 느리게 준비될 것이 틀림없고 홀의 위치도 3일 내내 까다로운 구석을 찾을 가능성이 많다.
르 골프 나쇼날1990년에 개장한 르 골프 나쇼날은 45홀 골프장인데 라이더컵은 알버트로스 코스에서 열린다. 7,183야드 파71인데 나무가 거의 없는 벌판에 만든 링스 코스 스타일이고 10개 홀에 워터해저드가 있다. 15번 - 18번까지 4개의 홀은 ‘죽음의 고리(The Loop of Doom)’라고 불리는 승부처인데, 특히 그린이 물로 둘러싸인 18번 홀 (471야드, 파4)의 그린 어프로치 샷은 갤러리나 시청자도 숨을 죽이고 봐야 하는 클라이맥스가 될 것이다. 2024년 파리 올림픽의 골프 경기장이므로 선수나 지도자들이 예습 삼아 미리 봐두는 것도 좋겠다. 갤러리 수용 가능 인원은 6만 명 정도인데 하루 5만 1,000 장의 입장권을 판매했다. 1번홀의 그랜드 스탠드의 수용인원은 6,500명으로 2016년 미국대회의 4배에 달한다. 따라서 1번홀에서 티샷을 할 때 관중들의 함성소리가 선수들에게 더 큰 긴장감을 줄 것이다. 미국에서는 첫 매치가 시작되기 3시간 전에 그랜드 스탠드가 이미 꽉 찼다고 한다.
주목할 선수들매치플레이는 스트로크 플레이와 성격이 전혀 달라서 매치플레이에 특히 강한 선수들이 있다. 열정과 자신감으로 무장한 ‘싸움닭’이 꼭 필요한데 미국팀에는 브룩스 켑카, 패트릭 리드, 더스틴 존슨의 성적이 좋았고, 유럽팀에는 가르시아, 이안 풀터, 맥길로이가 싸움꾼이다. 미국팀에는 3명의 루키가 있고 유럽팀에는 5명의 루키가 출전하는데 루키 중에서 어떤 선수가 매치 플레이의 새로운 강자로 인정받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의 성적은 팀의 승패에 큰 영향을 줄 것이다. 타이거는 라이더컵 출전이 여덟 번째인데 과거 성적은 13승-17패-3무승부로 명성에 비해 저조했다. 타이거가 지난주 우승의 여세를 몰아 라이더컵에서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미켈슨은 열 두 번째 연속 출전으로 라이더컵 최다 출전 신기록을 작성하게 되는데 과거 성적이 18승-20패-7무승부로 역시 기대 미만이었다. 특히 최근의 투어 성적이 저조한데 매치플레이에서 컴백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어쨌든 타이거와 미켈슨이 함께 출전하는 것은 미국팀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많다. 그들이 함께 출전했던 일곱 번의 라이더컵에서 미국은 1승6패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승부에 대한 도박사이트들이 한창 성업 중인데 많은 사이트에서 미국의 승리에 베팅을 하고 있다. 우리 골프팬들도 전체 승부나 좋아하는 선수의 개인전 승부에 작은 내기를 걸고 중계방송을 지켜봐도 재미있을 듯하다. 수치상의 통계자료를 신뢰하면 미국에 걸고, 홈 어드벤티지 등 통계 외적인 요인들을 믿으면 유럽에 베팅할 수 있다.결국 승부는 스타플레이어의 개인적 기량에 좌우되지 않고 팀의 정신무장과 단결력에 의해 결정될 것이 틀림없다.* 박노승 : 건국대 산업대학원 골프산업학과 겸임교수, 대한골프협회 경기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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