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70만원 큰 부담…학세권서 밀려나 이사 -왕복 4시간 통학도 감수…기숙사 확충 절실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이번 학기도 학교에서 멀어져요.”
새학기 시작과 함께 불어나는 대학가 월세값으로 인한 대학생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좀 더 저렴한 방을 찾아 학교와 인접한 ‘학세권’과 떨어진 주민 주거지역으로 밀려나는 학생들이 많다. 일부는 비싼 월세를 감당하지 못해 수시간 거리를 통학하기도 한다.
취업준비에 돌입한 대학생 박지영(23ㆍ가명) 씨도 개강을 앞두고 원룸에서 반지하로 이사했다. 강의실까지 10분 걸리던 시간도 30분으로 늘어났다.
박 씨는 “부모님이 주신 용돈에 아르바이트 월급을 보태도 월세 70만원을 감당하기 어려웠다”며 “취업준비를 하면서 아르바이트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볕이 안 들어 빨래방을 이용해야겠지만 당장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더 저렴한 월세를 찾아 버스나 지하철을 통해서만 통학할 수 있는 거리로까지 밀려나는 경우도 있다.
취업준비생 윤찬영(26) 씨는 학교에서 지하철역으로 네 정거장 떨어진 곳으로 이사했다. 윤 씨는 “가진 보증금과 월세 40만원 안으로 지낼 수 있는 집으로 이사했다”며 “통학시간은 좀 걸리지만 월 5, 6만원 교통비를 제하고도 10만원 정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늘어나는 월세 부담에 학교에서 수시간 거리에 거주하면서 통학하는 사례도 있다.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이 지난해 실시한 대학생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학생 평균 통학 시간은 ‘편도 63분’(왕복 2시간 내외)가 보편적이지만, 월세 부담을 피하려 하루에 3~4시간 걸리는 통학을 감수하는 학생들도 많다.
경기도 안양에 거주하는 유성운(23ㆍ가명) 씨는 복학 후 왕복 4시간 거리나 되는 집에서 통학하기로 결정했다. 유 씨는 “학교 앞 월세가 몇년새 많이 올랐지만 과외나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건 하늘의 별따기인 상황”이라며 “통학이 피곤하다보니 주 3일이나 4일짜리 시간표를 짤 수밖에 없다. 지쳐서 동아리 같은 학과 외 활동도 망설이게 된다”고 말했다.
대학생 주거난은 심화되고 있지만 보완책인 ‘대학교 기숙사’의 수용률은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대학알리미 공시자료에 따르면 현재 전국 4년제 대학의 기숙사 수용률은 21%, 국공립대 수용률은 23.9%에 그친다.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치안이 보장된 가까운 거처를 원하고 있지만, 학생을 상대로 임대사업을 하는 주민들의 반발에 휩싸여 기숙사 신축이 무기한 지연되기도 한다.
대학생이 주거비용 부담 문제는 하루이틀된 문제가 아니다.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들은 월세보증금으로 평균 1400만원을 내고 월세와 관리비를 합해 대략 50만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의 2015년 발표에 따르면 수도권에 거주하는 대학생 세입자의 평균 월세보증금은 1418만원, 월세는 42만원, 월관리비는 5만7710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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