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서아프리카를 휩쓸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로 라이베리아의 보건의료체계가 붕괴될 위기에까지 놓였다. 병원들은 속속 문을 닫고, 의료진들은 에볼라의 공포로 도망치고 있어 국가적인 위기 대응 능력을 순식간에 마비시켰다.
아우구스틴 크페헤 은가푸안 라이베리아 외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톰슨로이터재단과의 인터뷰에서 “보건의료체계가 무너지면서 일반적인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마저도 죽어가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번 위기가 끝나더라도 장기간 그 여파가 남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라이베리아는 이미 수 년 간의 내전을 겪어 숙련된 의사나 간호사의 수가 부족한 상태인데다 의료인력들이 감염되거나 격리됐고 일에 대한 공포로 인해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은가푸안 장관에 따르면 현재 의사 숫자는 인구 400만명 당 50명에 불과한 수준으로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총체적인 보건의료분야가 위기로 인해 황폐해지고 있다”며 “단순한 살인자(killer)일 뿐만 아니라 돌보는 사람들도 죽인다. 좋은 인력들이 죽어간다”고 말했다.
현재 라이베리아는 의료 인력이 부족해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말라리아나 설사 환자들도 방치되고 있는 상태다. 이뿐만 아니라 에볼라 바이러스의 급속한 확산도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다.
은가푸안 장관은 “얼마나 악화될지는 우리도 모르겠다”며 “가장 큰 걱정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게될지에 대한 공포다. 지금은 통제불능 상태이고 각지로 전파되고 있다”면서 국제사회의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무라 카마라 시에라리온 외무장관 역시 최근 있었던 미국-아프리카 정상회담 간 “더 큰 국제적 인식과 지원이 필요하고 에볼라 사태를 국제적 대응이 필요한 글로벌 보건의료 위기로 인식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시에라리온 역시 라이베리아, 기니 등과 함께 서아프리카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는 국가 중 하나다.
최근엔 인접국인 나이지리아에서도 사망 사례가 보고됐으며 현재까지 932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미국의 대외원조 실시기관인 국제개발처(USAID)는 에볼라 사태 해결을 위해 500만달러의 자금 지원과 응급지원팀을 보내기로 했으며 세계은행(WB)역시 재난대응을 위한 2억달러의 자금지원을 약속했다.
시에라리온은 지난달부터 오는 12월까지 재난대응에 2500만달러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현재 보유한 예산은 이에 크게 못미치는 700만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기간 라이베리아 보건부는 2100만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역시 1000만~1500만달러가 부족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서아프리카 각국은 국가적 위기상황으로 인해 국민 경제활동이 감소함에 따라 경기 침체를 맞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