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집값 오름세가 경기권으로 퍼지고 있다. 특히 분당ㆍ하남ㆍ광명의 뜀박질이 매섭다. 정부의 후속규제 직전에 거래 성사를 위한 눈치작전도 치열하다. 현지 관계자들은 실수요의 유입이 꾸준해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사진은 분당 판교신도시. [헤럴드경제DB]
서울의 집값 오름세가 경기권으로 퍼지고 있다. 특히 분당ㆍ하남ㆍ광명의 뜀박질이 매섭다. 정부의 후속규제 직전에 거래 성사를 위한 눈치작전도 치열하다. 현지 관계자들은 실수요의 유입이 꾸준해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사진은 분당 판교신도시. [헤럴드경제DB]

학군지 중심…저평가 대형 관심 1년새 성남 24.8%ㆍ하남 21.9%↑ 광명 8월 거래 급증, 한달새 5.4%↑ 규제 가능성에도 상승세 이어질듯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학군지 중심으로 전셋값 상승 조짐에 최근 거래가 많이 늘었습니다. 특히 최근 저평가된 대형 평형 아파트 문의가 많아졌습니다.” (광명시 S공인 관계자)

경기도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뛰고 있다. 정부가 투기과열지역ㆍ투기지구를 추가지정할 것이 유력한 상황에서 그 전에 거래를 성사시키려는 눈치작전까지 치열하다. 전문가들은 매물 품귀현상과 매도자의 기대감 상승으로 호가가 당분간 더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성남ㆍ하남ㆍ광명시의 분위기가 심상찮다. 23일 KB부동산에 따르면 분당을 품은 성남시 아파트값은 최근 1년간 24.8%(513만원→640만원ㆍ이하 1㎡당) 상승했다. 분당동(23.6%ㆍ483만원→597만원)은 물론 판교역에서 가까운 백현동(27.5%ㆍ830만원→1058만원)의 상승세가 가팔랐다.

일부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인기 단지들의 몸값은 물밑에서 오르고 있다. 실제 백현동 판교푸르지오그랑블(전용 99㎡)은 지난해 8월 11억5000만원에서 이달 14억6000만원으로 3억 이상 올랐다. 분당동 샛별마을 동성아파트(전용 60㎡)는 같은 기간 1억원이 오른 데 이어 한 달 새 1000만원이 뛰었다.

분당구의 한 공인 관계자는 “서울의 상승세가 교통망 요충지와 개발 호재를 품은 지역으로 전이되면서 전셋값과 매매가격의 갭 차이가 컸던 지역일수록 상승세가 두드러졌다”며 “돈이 없어 분당에 못 가면 인근 지역에 투자하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덧붙였다.

하남시도 천정부지로 뛴 집값에 정부 규제 가능성이 커졌다. 1년간 25.26%(677만원→848만원) 오른 학암동에선 위례신도시신안인스빌아스트로(전용 97㎡)가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분당에 버금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강동구와 인접한 풍산동은 32.1%(502만원→663만원), 서울지하철 5호선 기대감이 반영된 망월동은 24.0%(508만원→630만원) 올랐다.

8월 들어 거래량이 급증한 광명시도 마찬가지다. 경기도 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일대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7월 493건에서 8월 현재 744건으로 늘었다. 이달 올 최고 거래량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까지 제기된다. 수요가 증가하며 아파트값은 한 달 새 5.4%(481만원→507만원) 뛰었다.

하남시 B공인 관계자는 “사실상 서울 생활권인 일부의 상승세가 시세를 끌어올렸지만, 한 단계 높은 규제지역의 정량요건을 갖췄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목돈을 가진 투자자들은 이미 빠진 상태”며 “긴 안목을 가진 실수요가 유입이 꾸준해 당분간 지역에 쏠린 관심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현재 분당은 투기과열지구로, 하남ㆍ광명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규제의 강도가 높아지고 공급물량이 늘면 분위기 전환이 불가피하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매도자들의 기대감이 여전해 서울의 투기지역처럼 매물 품귀로 인한 호가 상승이 이어질 수 있다”면서 “다만 단기간에 집값이 너무 올라 고점기에서 매수자들의 유입은 주춤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and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