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어닝쇼크’…중국 법인 실적 부진 -연초 ‘사드 해빙’ 기대감 과열됐다는 지적 -시총 6조→4조…“본질적 경쟁력 회복해야”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올해 들어 CJ제일제당을 제치고 유가증권시장의 ‘식품 대장주’ 자리에 올랐던 오리온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시가총액도 2조원 가까이 급감하며 대장주 자리를 다시 CJ제일제당에 내줬다. 증권사들은 연초 오리온 주가 상승의 강한 동력으로 작용한 중국 사업 기대감이 과도했다는 평가를 내놓으며 목표주가를 잇달아 낮추고 있다.
‘중국 소비주’로 꼽히는 오리온은 지난 3월부터 한ㆍ중 관계 개선에 따른 중국의 사드보복 완화로 주가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랠리를 거듭한 6월에는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시가총액이 6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2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주가는 급격하게 무너지기 시작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리온 주가는 연고점 대비 29% 넘게 하락하며 시가총액도 4조3000억원까지 떨어졌다.
앞서 오리온은 공시를 통해 2분기 영업이익이 39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보다 27%나 낮은 수준이다. 기대를 모았던 중국 법인의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던 탓이다. 중국 시장에서 기존 주력 제품의 판매가 부진했던 데다 꼬북칩 등 신제품 출시에 비용이 들어간 것이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증권사 4곳은 일제히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소비 관련 업체들은 사드 영향에서 회복되는 기조는 유효하지만 시장의 기대감이 다소 앞섰다”고 평가했다.
박애란 KB증권 연구원도 “연초 오리온의 주가 강세는 한ㆍ중 관계 개선과 비용 및 인력 효율화에 따른 낙관적인 기대감 등 투자심리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증권업계는 하반기에도 중국 사업의 더딘 회복과 추가 비용 투입 등을 이유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사드 사태 이후 잃어버린 매대 회복을 위한 비용 집행이 지속될 것이며 월 매출액 회복은 예상보다 느리게 진행될 것”이라며 “드라마틱한 영업이익 반전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애란 연구원도 “단순한 기대감을 넘어 본질적인 경쟁력 회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사드 여파로 2017년에 적자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중국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신제품 출시 초기에 들어가는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점차 안정화 추세에 접어들었다고 본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