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후 서울시 중구 서울시청 시민청에서 열린 인터넷 전문은행 규제혁신 현장방문 행사에 참석해 핀테크 기업 페이콕의 ‘QR’코드를 이용한 결제 기술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후 서울시 중구 서울시청 시민청에서 열린 인터넷 전문은행 규제혁신 현장방문 행사에 참석해 핀테크 기업 페이콕의 ‘QR’코드를 이용한 결제 기술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靑 고위관계자 “긍정적. 국내 투자 의미 있어” - 삼성, 180조 투자 발표… 신규 고용 4만명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청와대가 삼성이 180조원대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일자리 정부’를 내세운 문재인 대통령의 정책 기조에 ‘일자리 4만개’로 화답한 것에 대한 긍정 기류가 강하다. 전체 매출의 90%를 해외에서 거둬들이는 글로벌 기업 삼성이 ‘국내 투자’에 적극 나선 것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의미있는 일’로 평가했다.

9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기업이 투자 발표를 한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우리는 긍정적으로 이를 보고 있다”며 “투자 발표를 하는 것은 기업의 자율적인 판단이다. 투자는 기업이 성장 동력을 만들어 가는 일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해외가 아니고 국내에서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이 진행중이란 점에 대해선 이 고위 관계자는 “재판과 투자 발표를 엮어서 보는 것은 어렵다. 재판은 재판이고, 경영은 경영”이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삼성의 180조원대 투자 발표에 대해 긍정 기류를 밝힌 것은 현 정부의 최우선 과제인 ‘일자리’와 관련이 깊다. 지난달 문 대통령은 인도에서 이 부회장을 만나 ‘투자와 일자리’를 당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불과 한달여만에 삼성측이 ‘일자리 4만개’로 화답하면서, 국내 경제에 활력이 돌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18년 한국 정부의 예산이 429조라는 점을 고려하면 단일 기업이 3년간 18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발표는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삼성의 대단위 투자는 국가 경제 부양 효과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0.1% 하향한 2.9%라고 발표한 바 있다. 한국은행이 경제성장률을 하향한 원인은 일차적으론 미중 무역분쟁 탓이 크지만, 고용부진과 더딘 내수활성화 등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2기 청와대’ 들어서면서 유달리 ‘경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도 취임 첫해와는 달리 경제가 꺾일 것이란 경고음이 여러 곳에서 들리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청와대가 ‘혁신 성장’을 전면에 내세우기 시작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일 “혁신성장을 위한 규제혁신은 속도와 타이밍이 생명”이라며 “은산분리라는 대원칙을 지키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이 운신할 수 있는 폭을 넓혀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대통령 후보시절부터 ‘인터넷 전문은행을 키우기 위한 은산분리 완화’ 주장을 여러차례 강조한 바 있다.

‘2기 청와대’는 경제를 성장시켜 일자리가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하는 선순환 경제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이는 ‘1기 청와대’와는 궤적이 다소 다르다. 지난해 문 대통령은 취임 첫날 인천국제공항공사를 방문해 정규직 전환을 약속한 바 있지만, 이후 노사갈등에다 노노갈등까지 불거졌다. 비정규직 9800명 가운데 정규직이 된 경우는 1100여명에 불과하고 이 역시 자회사 채용으로 메워지면서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다. 정부 주도로 좋은 일자리르 늘리는 것이 쉽지않음을 보인 대표 사례가인천공항공사 사례로 꼽힌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자신이 한 말을 반드시 지키려고 하는 성향도 있지만, 정책 부분에선 상당히 유연함을 회의에서 보여준다”며 “문 대통령이 생각하는 최고의 가치는 ‘국민’이다”고 말했다.


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