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상반기 영업익 4732억원 하반기 주택ㆍ플랜트 매출액 관건 대우건설ㆍ삼성물산도 부담 커져 하반기 중동 수주 감소 영향 클 듯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국내 대형건설사들의 상반기 호실적이 잇따른 가운데 하반기 기대보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주택시장의 지역별 양극화와 해외 사업의 불확실성이 주된 이유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상반기 473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2570억원)보다 84.11% 급증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57.3% 증가한 225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었다.

안정된 실적에도 역성장 우려를 키우는 요소는 플랜트 부문이다. 해외 수주 잔액이 급감한 데다 주택 신규분양 증가율이 둔화하고 있어서다. 내년까지 주택ㆍ플랜트 매출액의 감소가 이어질 경우 영업이익 변동성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대우건설 실적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34.2% 하락한 2조9639억, 1617억원이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 추정치를 6.1% 밑돌았다.

플랜트 부문의 매출원가율이 108%를 기록하며 손실을 키웠다. 카타르 고속도로와 모로코 SAFI IPP 석탄화력발전소 현장에서도 추가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외형이 줄어들면서 고정비 부담은 커지는 모양새다.

매출 정체로 시장 추정치보다 낮은 2분기 영업이익(2209억원)을 기록한 현대건설도 해외 사업이 발목을 잡았다. 매출 정체에 해외 발전부문의 손실이 두드러졌다. 우루과이 복합화력발전과 인도네시아 지열발전 지반조건 변경에 따른 공기 지연의 영향이 컸다.

현대건설의 해외수주 목표는 올해 6조원이다. 현재 달성 규모는 1조8000억원이다. 이라크 유정 물 공급시설, 사우디 항만, 인도네시아 복합화력 등의 입찰 결과가 3분기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관측된다.

건설 부문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삼성물산은 2분기 매출액 7조9277억원, 영업이익 3781억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실현했다.

올해 상반기 해외 신규 수주액은 1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KB증권이 추산한 해외시장의 목표 수주액은 11조2000억원이다. 해외 프로젝트의 수익성 개선이 하반기 최대 과제로 떠오른 셈이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 부문의 조기 매출화 영향과 상사부문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삼성물산의 3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 대비 하락할 전망”이라며 “건설 부문 해외 프로젝트 수익성 개선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우디 원전 건설공사의 사업사 선정이 지연됐고, 국제유가 회복에도 중동 시장 수주의 문이 더 열리지 않을 것으로 예측돼 국내 건설사들의 고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약 90억 달러를 기록한 중동시장의 올해 수주 규모는 24억7000만 달러 감소하며 전체 수주의 37.7%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플랜트 부문은 92억5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23억 달러 감소했다.

손태흥 연구위원은 “올해 전체 수주가 작년보다 한 자릿수 성장에 그치면 지난 2014년 이후 계속된 수주 감소세가 4년 연속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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