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3000만원인 직장인 A씨가 연간 신용카드 1500만원을 사용할 경우, 연말에 소득공제로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약 19만원이다.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인 15%가 적용된 금액이다. 하지만 같은 금액을 ‘서울페이’(소상공인 수수료 부담제로 결제서비스)로 사용할 경우, 연말에 소득공제 받는 금액은 49만원이다. 신용카드를 썼을 때보다 약 30만원을 더 받게 된다. 서울페이에는 소득공제율이 40%나 적용되기때문이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카드수수료 부담이 ‘0원’인 서울페이가 연내 도입된다. QR코드를 이용한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로, 올 하반기 중 서울시와 부산시ㆍ인천시ㆍ경상남도에서 시범운영된다. 오는 2020년에는 전국으로 확대된다.

서울페이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3선 공약이다. 내년에 최저임금이 8350원으로 인상되면서 사면초가에 빠진 자영업자들에게 카드수수료 부담을 줄여 살 길을 터주겠다는 취지다. 박 시장은 최근 ‘서울페이 추진반’도 신설했다.

실제로 올 4월 실시된 소상공인 신용카드 수수료 실태조사에 따르면, 편의점의 평균 연매출은 6억7900만원이며, 영업이익 2900만원, 카드수수료는 900만원을 부담했다. 제빵 프랜차이즈 역시 연매출 6억8500만원에 영업이익 2300만원, 카드수수료 1200만원으로 조사됐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에게 카드수수료 부담은 만만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서울페이는 한마디로 서울시가 구축하는 모바일 간편결제 시스템이다. 고객이 서울페이 가맹점에서 스마트폰 앱으로 매장에 있는 QR코드를 찍고 결제금액을 입력한 뒤 전송하면 된다. 판매자가 매장 내 결제단말기에 있는 QR리더기로 소비자의 앱에 있는 QR을 읽은 뒤 결제할 수도 있다. 기존 간편결제 앱을 그대로 이용하면 된다. 구매자 계좌에서 가맹점 계좌로 바로 이체돼 자영업자가 부담하는 결제 수수료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이점이다. 서울페이는 자영업자들에게는 카드 수수료 만큼 지출이 감소한다는 점에서 매우 환영할 만한 제도다. 직접 현금을 주고 받지 않아 거래 기록이 남는다는 점에서 탈세 예방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다만, 기존에 신용카드를 쓰던 소비자들이 서울페이를 얼마나 이용할 것인지가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카드사의 각종 포인트나 할인혜택이 없다는 점, 본인 계좌에 통장에 돈이 들어있어야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 등은 약간 불편해보인다. 다만, 소득공제율이 신용카드(15%)에 비해 높은 40%나 되고 결제 앱에 교통카드 기능 탑재, 각종 공공 문화체육시설 할인혜택 등 다양한 인센티브가 적용된다는 것은 장점이다. 시는 향후 구매시 할인, 포인트 적립, 선물이벤트 등 다양한 혜택을 모색한다는 방안이다.

이제 첫 발을 내딛은 서울페이가 자영업자, 소상공인을 살린다는 좋은 취지에 맞게 소비자들에게도 혜택을 주는 제도로 안착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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