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류 다양…배달 외식시장 급성장
#. “너무 더워서 집에서 불쓰기도 싫고 직접 만드는 것보다 맛도 있고…. 일주일에 두 세번은 배달 음식을 이용해요.”
맞벌이 부부인 박영근(35) 씨와 김수지(35) 씨의 말이다. 외국계 컨설팅그룹에 재직 중인 두 사람은 요즘 주 52시간제 시행 이후 칼퇴근의 기쁨을 맛보고 있다. 이들은 “퇴근길에 앱을 이용해 배달 음식을 시킨다”며 “외식으로 맛보던 맛집 브랜드가 부쩍 늘어나고 있어 골라먹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처럼 배달 수요가 늘어나면서 동네상권 위주였던 배달 음식시장에 대형 외식 브랜드들이 속속 뛰어들고 있다. 소비자들은 편의성에 전문성이 더해진 외식 브랜드를 안방에서 경험하고 외식업체는 포화 상태인 오프라인 시장을 넘어 배달시장으로 판매채널을 넓히며 수익성을 강화하는 것이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는 7월부터 지역 기반 레스토랑 메뉴 배달 애플리케이션 우버이츠 제휴를 맺고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빕스는 배달 서비스를 위해 가정간편식(HMR) 제품을 강화했다. 피자ㆍ치킨ㆍ감자튀김 등으로 푸짐하게 구성한 ‘파티박스’를 1만9800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였다. 이밖에도 치즈케이크와 쇼콜라 케이크, 옐로우콘치즈 피자, 버팔로스틱, 빕스 폭립 2종 등으로 ‘To go’ 메뉴를 대폭 늘렸다.
빕스 관계자는 “우버이츠 입점 기념 이벤트로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 파티박스 문정점에서 나흘만에 완판됐다”며 “앞으로 지역 수요를 파악해 배달 서비스를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빕스는 송파 지역 2개점(문정점ㆍ올림픽공원점)을 시작으로 7월까지 12개 매장(광진ㆍ신촌ㆍ강남ㆍ서초 등)으로 지역을 늘리기로 했다. 또 국내 최대 규모 배달 앱 배민라이더스에 이번달 내 28개 매장 입점을 확정지었다.
CJ푸드빌의 한식뷔페 브랜드 계절밥상도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우버이츠에 송파지역 3개 매장을 우선 입점하고, ‘옛날 치킨’, ‘가마솥 도너츠’, ‘든든한 도시락’ 등의 메뉴를 배달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콧대 높던 호텔 레스토랑도 배달음식 대열에 합류했다. 파크 하얏트 서울은 이탈리안 레스토랑 ‘코너스톤’은 우버이츠를 통해 테이크 아웃 가능한 샐러드와 샌드위치를 선보이고 있다. 이밖에 아시안 푸드를 선보이는 ‘생어거스틴’과 멕시칸요리 브랜드 ‘온더보더’, 태국요리전문 ‘골든타이’ 등 매장을 통해서만 먹을 수 있었던 외식 브랜드들도 배달 브랜드에 속속 입점했다.
업계 관계자는 “몇번의 스마트폰 터치로 이용 가능한 O2O(Online To Offline, 온ㆍ오프라인 연결) 서비스는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1~2인가구가 증가와 함께 배달 음식이 다양화ㆍ고급화되면서 관련 시장은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기존 배달앱인 배달의 민족, 요기요, 우버이츠 외에도 카카오의 음식 배달 서비스인 ‘주문하기’도 중소기업까지 영역을 넓혀가며 배달 음식 시장을 키워가고 있다. 한편 통계청이 공개한 지난 5월 온라인 쇼핑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O2O 배달음식 거래액은 3949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 70.2%가 증가했다. 교통 서비스 및 여행, 화장품 등 통계청이 분류한 23개 온라인 거래 상품군에서도 ‘음식 서비스’는 단연 가장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김지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