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마블이 10주년의 마지막은 따뜻하게 장식한다. ‘앤트맨과 와스프’로. 올해는 그야말로 마블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월 마블 스튜디오의 첫 흑인 히어로 타이틀 영화인 ‘블랙팬서’가 개봉했고 히어로들이 총출동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올해 최고 흥행작품에 등극했다. 그 기세를 몰아서 마블이 내놓은 전략은 따뜻한 ‘가족애’다. 마블이 10주년을 기념해 마지막으로 선보이는 작품인 ‘앤트맨과 와스프’는 ‘시빌 워’ 사건 이후 히어로와 가장의 역할 사이 갈등하는 앤트맨(폴 러드)과 새로운 파트너 와스프(에반젤린 릴리)의 예측불허 미션과 활약을 담은 액션 블록버스터이다.‘앤트맨과 와스프’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가족 영화’다. 가택 연금을 당한 후 지구의 평화보단 가족을 위해 살기 시작한 앤트맨이나 잃었던 가족을 칮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와스프의 이야기는 확실히 공감할 요소가 더 크다. 가족 관객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마블 영화 중 처음으로 여성 히어로의 이름이 타이틀로 붙는 작품이다. 그만큼 와스프의 역할이 중요하다. 에반젤린 릴리가 연기한 와스프는 아버지 못지않게 양자역학에 탁월한 지식을 가진 인물이고 액션도 앤트맨 뺨치게 소화한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고스트 빌런도 여성으로 구색을 맞췄다. 앞으로 마블에서 활약할 여성 히어로와 빌런을 기대케 한다. 앤트맨과 와스프가 가진 특성은 영화에서 고스란히 살아난다. 두 영웅은 자신의 몸은 물론 물체들의 크기까지 마음껏 조절하며 액션의 통쾌함과 웃음을 동시에 선사한다. 앤트맨의 능청스러움과 그의 친구 루이스(마이클 페나) 일행들의 어리숙한 행동들에 자연스럽게 웃음을 터트리게 된다. 다만 세계 평화와 정의를 위해 싸우는 히어로의 고뇌를 기대했던 이들에겐 아쉬울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히어로이기 전에 아버지인 앤트맨의 고뇌는 충분히 공감이 될 만하다. 또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타노스가 너무 막강했던 탓일까. 빌런의 위력이 다소 약해 보이는 점도 히어로 영화에선 크게 남는 아쉬움이다. 4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