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급등 ‘고점’ 평가 증가속 업계 “현재 현저히 저평가” 분석 기관 공매도 집중…투자 유의해야
외풍에 흔들리는 국내 증시 분위기를 뒤로 한 채 ‘나 홀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CJ오쇼핑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다. CJ E&M을 흡수해 이달부터 CJ ENM으로 출범한 이 회사에 대해 증권업계는 “저평가돼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합병을 원안대로 추진하겠다는 발표와 함께 주가가 급등하자, 현 주가를 ‘고점’으로 평가하고 공매도에 나서고 있는 기관투자자들도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달 CJ오쇼핑 주가 상승률은 25.6%에 달했다. CJ오쇼핑이 상장된 코스닥(-7.4%, 이하 지난 한 달 주가등락률)은 물론, 코스피(-4.6%), KRX300(-4.4%) 등 국내 증시 대표지수의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성과다.
CJ오쇼핑의 주가 급등 배경에는 시너지에 대한 의구심은 물론 무산 가능성까지 거론됐던 CJ E&M과의 합병이 원안대로 진행된 점이 자리했다. 당초 CJ오쇼핑과 CJ E&M은 지난 1월 합병 계약 당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금액이 5000억원을 초과하는 경우 합병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는 조건을 설정했다. 그러나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보다도 낮은 수준을 이어가자, ‘차라리 합병에 반대하고 주식매수를 청구하자’는 주주들이 생각보다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합병 무산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그러나 CJ 측은 주주들의 매수청구권 행사금액이 5000억이 넘어섰음에도 합병 계약 해제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지난달 20일 밝혔다. 당일 CJ오쇼핑과 CJ E&M 주가 모두 8%가량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합병법인 CJ ENM의 영업가치를 감안할 때, 현재 주가가 현저히 저평가돼 있다고 분석한다. 우선 CJ E&M이 갖고 있는 넷마블 지분(22%)이 주목 요인이다. 넷마블 지분가치를 일정 부분 할인해 반영하더라도 합병법인의 영업가치는 3조원에 달한다는 분석이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합병법인의 영업가치는 지난해 기준 CJ오쇼핑과 CJ E&M의 영업이익을 합산한 것의 10~11배 수준에 달한다”며 “올해 영업이익이 10%가량 늘어나고, 주가수익비율(PER)을 15배 정도로 적용할 시 7조원가량의 시가총액이 적정하다”고 평가했다. 최근 CJ E&M과 오쇼핑의 합산 시가총액은 5조5000억원 수준이다.
CJ오쇼핑의 자회사인 CJ헬로비전에 대한 매각 가능성도 투자 요인으로 언급된다. 지난달 27일부로 ‘유료방송시장 합산규제’가 일몰로 사라진 점이 이같은 전망의 토대가 되고 있는데, 합산규제는 IPTV, 케이블TV,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 시장에서 특정 사업자가 전체 시장 점유율의 33%를 넘지 못하도록 한 제도다. CJ헬로비전은 케이블TV 시장 내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은 업체로, 관련업계는 이동통신3사에 의한 CJ헬로비전인수가 가시권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CJ ENM은 좋은 가격만 제시받는다면 CJ헬로를 매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최근 주가 급등 이후 기관투자자들의 공매도가 집중되고 있다는 점은 투자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CJ오쇼핑은 지난달에만 20일과 26일, 두 차례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됐다. 과거 40거래일간의 공매도 비중이 5% 이상이면서, 공매도 거래대금 증가율이 5% 이상인 경우에 해당됐다. 지난달 말 0.2% 수준이었던 CJ오쇼핑의 공매도 잔고 비중은 지난달 27일 1.2%까지 상승했다.
최준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