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00선은 코스피 PBR 1배 수준으로 하방 지지선 - 수출 감소세, 삼성전자 이익 감소, 미중 무역전쟁 등 악재 - “소비재ㆍ내수주로 대응해야”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지난 6월 한달 동안 한국 증시는 국내외 대형 이벤트에 몸살을 앓으며 미끄럼틀을 탔다. 외국인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올해 3000선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던 코스피 종합주가지수는 2300선 사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2300선은 7월에 접어들자마자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한국 경제의 성적표가 다소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데다 미ㆍ중 무역전쟁이 막판 담판에 들어가면서 증시를 불안하게 하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5월까지 2470선을 유지하던 코스피 종합주가지수는 6월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급격한 내리막길을 탔다. 6월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29일에는 외국인에 이어 기관마저 매도에 나서면서 장중 한때 23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후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유입되면서 2300선을 지켰지만 투자자들은 불안한 증시에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코스피 지수 2300선은 최근 우리 기업들의 이익 수준을 감안할 때 하방 지지선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지수가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 주가 수준이 기업들의 총 자산의 청산 가치 수준인 만큼 더이상 내려갈 곳이 없다는 얘기다.

그러나 우리 경제를 둘러싼 국내외 불안요소를 감안하면 2300선이 바닥이라고 확신하기는 어렵다. 일단 우리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수출이 두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 1일 산업통산자원부가 발표한 ‘6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통관 기준)은 512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 6월과 비교해 0.089% 줄었다. 이는 지난 4월(-1.5%)에 이어 두달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 지방선거 일정 등에 따른 조업일수가 1.5일 감소했고 지난해 6월 선박수출이 73억7000만달러로 역대 1위를 기록해 상대적으로 역기저 효과가 발생한 탓이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와 비교해 수출 증가세는 하반기 동안 약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역사적으로 수출 증가율과 코스피 지수가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던 만큼 증시도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는 5일에는 코스피 시장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가이던스가 발표되면서 어닝시즌이 본격화된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상장 기업의 2분기 영업이익은 52조8000억원으로 1분기 실적보다 1.2%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반도체 업종의 이익 기여도가 40.1%까지 높아지면서 밸류에이션은 오히려 하락했다”면서 “반도체 업종 이익까지 하향 반전 된다면 코스피 지수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후의 담판으로 치닫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우리 증시를 노리는 최대 위험요소다. 오는 6일 미국은 34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해 1차적으로 25%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이에 중국도 즉각적으로 보복 관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지난 3월과 달리 무역 전쟁이 우리 증시의 주가를 급격하게 끌어내리고 있다”며 무역전쟁이 실제 관세 부과로 이어질 경우 우리 증시에 타격을 입힐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무역전쟁을 불사하는 듯 해 보이는 미ㆍ중 양국이 결국에는 이 판세를 파국으로 몰아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모두 글로벌 경제에 자살행위나 다름 없는 관세 전쟁을 감수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왕치산 중국 부주석의 방미 협상을 통해 관세유예를 포함한 출구 전략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고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연쇄적인 보복 조치보단 진화작업이 뒤따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면서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중국 경기에 긍정적으로 영향받는 유통ㆍ화장품ㆍ패션 같은 소비재나 미디어 등 내수주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