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리츠 설립 붐…안정적인 자금 조달 수단 -홈플러스, 매장 40개 자산으로 리츠 회사 설립 추진 -이랜드리테일도 점포 3곳 상장형 리츠 상품 공모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홈플러스, 이랜드리테일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자금 조달 수단으로 ‘공모 리츠(REITsㆍ부동산전문투자회사)’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보유 자산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매장들을 한데 묶어 리츠 회사를 설립하고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방식이다.

리츠는 주식회사 형태로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모아 주택ㆍ상가ㆍ오피스ㆍ물류 등 여러 부동산에 투자하고 수익을 돌려주는 간접투자회사다. 리츠에 자산을 매각한 유통 기업은 해당 리츠의 최대주주로 참여해 자금조달과 자산 운용, 시설관리 등을 도맡는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존 자산의 주인이었던 기업이 계속 리츠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신뢰감을 갖고 투자할 수 있고, 기업은 부동산을 유동화함으로써 안정적으로 대규모 자금을 끌어올 수 있다.

홈플러스, 이랜드리테일 등 대형 유통업체가 리츠(REITsㆍ부동산전문투자회사) 상장에 나선다. 사진은 홈플러스 이미지.  [연합뉴스]
홈플러스, 이랜드리테일 등 대형 유통업체가 리츠(REITsㆍ부동산전문투자회사) 상장에 나선다. 사진은 홈플러스 이미지. [연합뉴스]

5일 유통업계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만드는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한국리테일투자운용’은 지난달 30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예비인가를 획득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 국토부에 리츠 AMC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매장 40개를 자산으로 리츠 회사를 설립해 상장한 뒤 홈플러스가 임대차 계약을 맺고 임대료를 리츠사에 내면, 리츠사는 임대료를 배당금으로 투자자에게 나눠주는 방식이다. 업계는 오는 3분기에 리츠 AMC가 본인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리츠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홈플러스 스페셜, 코너스 등 신사업에 투자하고 차입금을 상환할 것”이라고 했다.

이랜드리테일은 매출 상위 매장인 NC백화점 분당야탑점과 뉴코아 일산ㆍ평촌점 등 점포 3곳을 기초자산으로 한 리츠를 이달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이 매장들은 이랜드리테일이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이리츠코크렙’이 갖고 있었으나, 펀드가 공모로 바뀌면서 상장을 추진하게 됐다.

이리츠코크렙은 이랜드그룹에서 처음 진행하는 기업공개(IPO)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랜드리테일은 해당 매장 장기 임차와 함께 리츠의 지분 약 75%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직접 참여한다. 특히 관련규정상 의무가 없음에도 상장 이후 1년간 자진 보호예수를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이리츠코크렙 상장이 가시화되면서 지분 99.9%를 가진 최대주주 이렌드리테일은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랜드그룹은 최근 패션 브랜드 ‘티니위니’와 계열사 ‘모던하우스’, 투자 부동산 등을 매각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