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수 2200만 ‘초대박’ 광고 탄생의 주역 - ‘무표정한 아저씨’서 ‘위트있는 사람’으로 이미지 변신한 SK하이닉스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이게 뭐라고, 전 아직까지도 “우주로 가라”할 때 코가 찡해요.”

SK하이닉스가 지난 4월 공개한 광고 ‘안에서 세상 밖으로’에는 ‘취준생’이나 사회 초년생들의 마음이 담겼다.

광고 속 반도체들은 살아 움직이는 젊은이들의 모습이다. 어느날 반도체들은 SK하이닉스라는 곳에서 배치를 기다린다. 스마트폰, 인공지능처럼 멋진 곳으로 가는 반도체들은 신이 났지만 ‘반도체의 지옥’인 PC방으로 배정돼 실망하는 반도체도 있다.

그러다 한 반도체에게는 “우주로 가라”는 특명이 주어진다. 모두가 환호하는 가운데 감격스러워하는 반도체의 얼굴이 머릿속에 각인된다.

이노션이 기획ㆍ제작한 이번 광고는 유투브에서 5일 기준 2200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온에어 한 달이 넘었는데 광고를 보러 찾아 들어오는 사람은 점점 늘어난다. “이거 웃긴데 찡하다”며 카톡방이나 SNS에 공유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 정도면 ‘초대박’ 광고의 탄생이다.

광고 캠페인의 총 기획자인 임현규(46) 이노션 기획팀장은 “기획 단계에서도 내부 반응은 좋았지만 이 정도로 반응이 폭발적일줄은 몰랐다”며 “그동안 대중들에게 SK하이닉스가 무표정한 아저씨의 모습으로 인식됐다면 이제는 위트있고, 젊은 사람들과도 어울리는 이미지로 다가갈 수 있도록 ‘페르소나’를 만드는 과정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광고에서 두드러진 ‘의인화’ 수단은 반도체를 친근하게 느끼도록 한다.

반도체가 첨단 기술의 집약체고, 세상에 꼭 필요하며, 위대하고, 멋지다는 접근법이 아니라 초등학생들이 라면을 쏟는 PC방 컴퓨터에도, 매일 쓰는 휴대전화에도 반도체가 들어간다는 식이다. 무표정하던 SK하이닉스가 조금은 허당 같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의미있는 일을 하는 ‘사람’으로 보여지는 순간이다.

“기업 페르소나를 만드는 것은 광고 커뮤니케이션이 감히 해낼 수 있다면 해야하는 일이죠. 젊은 인재들에게 SK하이닉스가 매력적인 회사라는 관심을 갖게 하고, 내부 직원들의 자부심을 고취시키는 일에도 광고가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기존 틀에서 벗어난 광고 전략은 이노션의 빅데이터에서 나왔다.

임 팀장은 이노션의 DCC(디지털커맨드센터)를 활용했다. 본격적인 기획에 앞서 SK하이닉스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알아보려는 시장조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임 팀장은 “인지도 조사나 버즈 분석을 해 보니 사람들은 이제 SK하이닉스를 다 알고 반도체가 무얼 하는지도 알고 있었다”며 “그저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하는 것보다 신선하게 접근하는 방법을 고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캠페인은 올해 중 시리즈로 진행될 예정이다. 후속편 제작이 마무리 단계고 곧 공개된다.

보다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임 팀장은 “반도체를 의인화, 인격화하고 나니 마을, 학교, 나라가 생긴 셈이다. 우리 인생사에 수많은 인간관계나 갈등, 사건까지 반도체의 이야기가 무궁무진하게 펼쳐질 것 같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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