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엔 이런 경향이 더욱 두드러졌다. 총 4563명이 희망퇴직하는 동안 신규 채용은 2155명으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이 지난해 2795명의 인력 조정을 했다. 우리은행도 희망퇴직자가 1281명에 달했다. 민영화를 계기로 퇴직금 등을 다른 은행과 얼추 맞춘 결과였다.
한 은행 관계자는 “희망퇴직자에 대해선 보통 27~36개월치의 급여를 특별퇴직금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비용 부담이 더 늘어나는 것처럼 보인다”며 “일부 인력을 조정했다고 해서 바로 그만큼, 혹은 그 이상을 채용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의 예측과 달리 희망퇴직이 항아리형 인력구조를 해소하는 데도 도움이 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4대 은행의 희망퇴직 규모가 전년에 비해 3배 넘게 증가했지만 직원 중 책임자 비율은 2016년 53.1%에서 지난해 53.7%로 큰 변화가 없었다.
업계에선 항아리형 인력구조를 바꾼다는 명분으로 업무능력이 뛰어난 인력을 내보내면 전력 손실이 생긴다는 고충도 토로한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신입을 뽑아도 현장에서 제 몫을 하려면 3~4년은 있어야 하는데, 매년 희망퇴직으로 숙련된 인력을 내보내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현실이 이런 데도 금융당국은 희망퇴직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전날 은행연합회 초청으로 열린 간담회에18곳의 은행장들에게 희망퇴직 활성화를 요청했다. 그가 앞서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은행들이 눈치 보지 말고 적극적으로 희망퇴직을 하고 퇴직금을 올려주는 것도 적극적으로 하도록 권장하겠다”고 말한대로 실행한 셈이다.
금융당국 수장의 이런 요청에 은행장들은 ‘노력하겠다’는 식으로 반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의 이런 행보를 보는 전문가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박창균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고용통계를 보면 금융기관의 신규고용 창출은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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