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펄어비스·NHN엔터 등 연저점 대비 두자릿수 상승
모바일 MMORPG 경쟁 마무리 전문가 “신작 성공률 저하 유의” 지난 1분기 이후 좀처럼 주가 상승세를 보여주지 못했던 게임주(株)들이 최근 반등에 나서고 있다. 하반기 신작 출시가 예정돼 있으면서도 낙폭이 컸던 종목들에 기관ㆍ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빠르게 유입된 결과다. 다만 신작 게임의 출시 지연 가능성과 신작의 성공률이 점차 떨어지는 산업환경 등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사라지지 않았다. 경쟁력 있는 지적재산권(Intellectual Property Right)을 확보하고 있는 동시에 PCㆍ모바일 등 기존 플랫폼에서 벗어나 매출 다변화를 꾀하는 종목에 관심을 집중할 때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29일 코스콤(구 한국증권전산)에 따르면 가증권 및 코스닥 시장 내 게임 관련 시가총액 1~10위 종목들은 올들어 고점 이후 평균 20.1% 주가가 하락했다. 시총 1위인 넷마블은 올해 첫 거래일에 기록한 연 고점(19만1000원)보다 20.7% 하락한 가격에 전날 거래를 마쳤고, 2위 종목 엔씨소프트 역시 지난 1월 말과 비교해 주가가 23.0% 빠졌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전날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던 컴투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고점 대비 두 자릿수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들 종목의 ‘바닥’을 들여다보면, 최근들어 반등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된다. 넷마블은 지난달 23일 기록한 저점 이후 20% 넘게 주가가 올랐고, NHN엔터테인먼트와 게임빌도 지난 9일 나란히 연중 최저가에 거래된 이후 28일까지 각각 13.9%, 17.2% 상승했다. ‘블레이드앤소울2’ 등 주요 기대작의 출시 지연으로 가파른 내리막을 걸었던 엔씨소프트도 지난 11일 이후 약 2주만에 주가가 6.8% 올랐다.
주요 게임 종목 주가가 반등에 나선 데에는 기관ㆍ외국인들의 ‘저가매수’ 수요가 유입된 영향이 컸다. 외국인은 게임 업종 시총 1~10위 종목 모두에 대해 최근 한달 누적 기준 순매수 기조를 보이고 있는데, 특히 NHN엔터테인먼트에 대해서는 최근 10거래일째 연속 ‘사자’에 나서고 있다. 기관 역시 최근 게임 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지난 24일 기관이 가장 많이 사들인 10개 종목 목록에 넷마블과 컴투스가 나란히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특히 하반기 신작 게임 출시가 예정돼 있는 종목들의 주가 상승이 돋보였다. 연초 이후 주가가 2배 이상 오른 선데이토즈는 애니메이션 지적재산(IP)를 활용해 제작한 게임 ‘위 베어 베어스 더 퍼즐’을 이달 중 글로벌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고, 하반기 중 ‘스카이랜더스’ 모바일 버전과 ‘서머너즈워’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버전을 출시할 계획인 컴투스도 연초 이후 꾸준한 상승세다. 이밖에 넷마블(‘아이언쓰론’,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웹젠(‘뮤오리진2’), 넷게임즈(‘오버히트’) 등이 신작 기대감에 힘입어 부진했던 주가 흐름에서 벗어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국내 모바일 MMORPG 시장 선점 경쟁이 마무리됨에 따라 신작 게임의 성공률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민아 KTB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MMORPG 매출 상위권에 ‘리니지M’, ‘검은사막 모바일’ 등이 안착하면서 대형 기대작들의 예상 매출이 낮아지고 있고, 이에 따라 중소형 게임사 신작에 대한 기대 매출도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중호ㆍ이동륜 KB증권 연구원도 “콘솔ㆍARㆍVR 등 게임 플랫폼의 다변화, IP 보유여부, 지속적인 이익성장요건 등을 갖춘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들간의 밸류에이션 양극화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최준선 기자/hum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