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병 적금 취급 은행 14곳으로 확대 21개월 복무 최대 890만원 목돈 가능 장병 59% “여윳돈 적금에 넣겠다”
#. 육군 ○○부대에 근무하는 A 병장은 월급 일부를 꼬박꼬박 저축하고 있다. 목돈을 모아 전역하면 그동안 수고한 자신을 위해 해외로 여행을 떠나고 싶어서다. 푼돈인 것 같았는데 어느새 200만원을 훌쩍 넘겼다. 내후년 병장 월급은 60만원이 넘는다는데 A 병장은 최근 5% 이상 금리를 제공하는 국군병사 적금상품이 확대 개편된다는 소식을 듣고 이제 갓 전입온 이등병 후임은 자신보다 목돈을 더 두둑히 쥘 수 있을 것 같아 적금을 적극 권하고 있다.
충성클럽(PX)에서 냉동식품을 돌려먹으며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즐기는 군복무는 옛말이 됐다. 월급을 써버리기보다는 그나마 몇백만원이라도 목돈을 만들어 전역하기를 원하는 장병들이 많아졌다. 병 월급은 크게 올라 마음만 먹으면 1000만원에 가까운 목돈을 마련할 수도 있다. 정부도 의무복무하는 병사들의 목돈 마련을 위해 금융지원 방안들을 내놓았다. 은행들도 군 장병을 위한 적금상품을 일제히 출시할 예정이다.
▶육군 의무복무 21개월, 890만원 모을 수 있다=최근 금융당국은 국군병사 적금상품 취급 은행 확대, 적립한도 인상, 인센티브 부여 등의 내용을 담은 청년병사 목돈마련 지원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병사 목돈마련 신규 적금상품을 취급하는 은행은 기존 KB국민, IBK기업은행 2곳에서 신한, KEB하나, 우리, NH농협, SH수협은행 등 14곳으로 크게 늘어난다.
신규 출시되는 적금상품은 현행 국군병사 적금상품과 유사한 기본금리 5% 이상의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월 적립한도도 기존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한다. 병사 개인당 최대 월적립한도 역시 2개 은행 가입 기준으로 20만원이었지만 이를 40만원 수준까지 늘리고 추후 단계적 인상을 검토할 계획이다.
내년 관련법 개정을 통해 이자소득에 비과세 혜택을 부여하고 재정지원을 통한 인센티브 추가 적립 등도 추진할 방침이다. 정부 재정으로 1%포인트 금리를 추가로 지급하고 이자소득세 15.4%를 비과세하면 연 7.5% 적금 상품과 같은 수준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은행별로 금융거래 수수료 면제, 상해보험가입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도 추가로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금융위에 따르면 금리 5.5%, 1%포인트의 추가 적립 인센티브, 비과세 및 적립한도 확대 등을 적용하면 육군 의무복무 기간인 21개월 동안 최대 만기 수령액은 기존 438만원에서 최대 890만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군 복무기간 동안 1년치 대학 학자금을 모을 수도 있다.
이를 위해 적금상품 비교ㆍ가입절차를 개선하고 입대시부터 금융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서민금융진흥원을 통해 저신용 차상위 계층 청년병사가 전역 후 미소금융 창업자금, 취업성공대출, 햇살론 지원시 금리 우대 방안의 도입도 검토중이다.
▶병 월급 오른다, 장병 58.5% ‘적금 희망’=수백만원에 달하는 목돈 저축이 가능해진 것은 병사 월급이 큰 폭으로 인상되면서다. 국방부에 따르면 올해 병장 월급은 40만5700원으로 지난해 21만6000원과 비교해 무려 87.8% 급등했다. 국방백서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40만원대 월급은 과거 900원이었던 1970년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군은 병 월급을 단계적으로 인상할 방침이다. 내년 병장 월급은 올해보다 33.3% 오른 54만900원으로 책정됐으며 2020년엔 이보다 25.0% 높은 67만6100원이 될 전망이다. 이등병 월급도 지난해 16만3000원에서 올해 30만6100원으로 높아졌고 내년엔 40만7200원, 2020년 51만200원까지 상승할 예정이다.
월급이 크게 오르면서 저축을 하겠다는 장병들도 많아졌다.
국방부와 국방일보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봉급이 인상된 가운데 여윳돈을 ‘적금에 넣겠다’고 응답한 병사들은 58.5%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두번째로 많은 ‘가족, 친구, 전우에게 선물’한다는 응답비율인 15.3% 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국군병사 적금상품, 무엇이 있나=현재 출시된 국군병사 적금상품은 국민은행의 ‘KB국군희망준비적금’과 기업은행의 ‘IBK국군희망준비적금’이 있다.
‘KB국군희망준비적금’은 24개월 미만일 경우 최고 연 5.7%의 금리를 제공하고 24개월 이상이면 5.8%까지 가능하다. 3개월 이내 급여이체를 하면 0.3%포인트의 급여이체 우대이율을 적용한다. 비과세이며 10만원 이내에서 만기 1개월 전까지 자유롭게 저축이 가능하다. ‘IBK국군희망준비적금’도 이와 비슷한 조건이다. 우대금리는 0.5%포인트까지 가능하며 24개월 미만 5.25%, 24개월 이상 5.3%로, 최고금리는 연 5.8% 수준으로까지 받을 수 있다. 문영규 기자/ygmoon@
ygmoo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