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중동붐’ 기대 신도시ㆍ원전ㆍ플랜트 등 다양 국내 주택침체 우려 극복할 듯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남북경협 수혜주로 기대받고 있는 대형건설사들에 해외 신도시 수주 호재까지 겹치는 모양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대에 근접하며 중동 국가들의 발주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주택시장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형사들의 경영실적 개선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29일 하나금융투자와 해외건설협회는 올해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를 350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했다.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본격적인 수주 증가세는 내년 이후다. 2019년 예상 수주 규모는 450억불 규모에 달한다. 지역의 다변화와 특정 지역 의존도 감소가 근거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해외건설의 수익성에 대한 숙제는 여전하지만, 주택 중심의 신도시와 원전 개발이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설사별 신도시 사업은 전체 해외시장의 판을 키우는 촉매로 꼽힌다. 사우디와 베트남 등에서 건설사별로 강점을 가진 주택사업을 발판으로 신도시 건설을 추진 중이다.

GS건설은 총 8조원 이상의 초대형 사업인 ‘베트남 나베(Nha Be) 신도시’를 연내 사업화할 계획이다. 위례신도시의 절반에 해당하는 총 3.4㎢에 1만7000가구를 공급하는 프로젝트다. 2조3500억원 규모의 대우건설 ‘스타레이크 신도시’처럼 고급주택 사업의 본보기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대표적인 인프라 확대 사업인 ‘비전(Vision) 2030’에 따른 국내 건설사 수혜도 기대된다. 지난 2016년 대우건설 컨소시엄(대우건설ㆍ한화건설)은 사우디 다흐야 알푸르산 신도시 사업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23조원 규모의 주택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했었다. 사우디가 향후 발전소 설립과 동서횡단고속철도, 고속철도 등에 600조원 이상의 재원을 투입할 것으로 발표해 발주 프로젝트는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기존 도시의 인프라를 재구축할 필요성이 높은 만큼 토목ㆍ주택ㆍ건축 발주의 확대 가능성이 높다.

채 연구원은 “올해 사우디는 아람코 기업공개(IPO)로 자금을 확보, 메트로 프로젝트를 비롯해 메카와 메디나를 연결하는 초고속철도 등에 7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제다(Jeddah) 지역의 메트로 사업은 중동의 두 번째 사업 규모에 해당하는 180억 달러가 투입되는 사업으로 국내 건설사 수혜 기대감이 크다”고 설명했다.

원전 역시 주력 진출상품 중 하나다. 한국전력이 프로젝트를 수주해 건설사에 발주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국내 토목공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해외 발주처나 해외공사와 달리 건설사가 대응하기 수월한 것이 특징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주택사업 외에도 전통적으로 강점을 보인 플랜트도 내년 이후 본격적인 재발주가 이뤄질 전망”이라며 “인도 정유플랜트와 UAEㆍ쿠웨이트ㆍ오만의 신규 화학플랜트(NCC) 등 지연됐던 프로젝트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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