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 가치 1조 안팎 ING 2.6조 보다 저렴 중국 정부가 안방보험의 ‘재산목록’을 뒤지면서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가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어’ ING생명에 몰린 생명보험사 인수ㆍ합병(M&A) 관심에 이들 두 보험사가 변수가 될 수 있어서다. 특히 동양생명은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하는 등 체질개선이 이뤄진데다 안방보험의 지원 사격으로 자본력도 좋아진 만큼 ING생명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9일 보험권에 따르면, 안방보험을 위탁 경영 중인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이하 보감회)가 지난달 해외 계열사 매각을 결정하면서 동양생명과 ALB생명도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7조원에 달하는 ’공적자금‘을 회수하고, 안방그룹의 잠재부실을 떨어내기 위해서는 자산매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보감회는 이를 위해 금융지주사 등 국내 전략적 투자자(SI)와 접촉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생명은 자산 30조2737억원의 국내 7위권 생보사다. 지난해 1844억원의 순익을 달성했고, 지급여력비율(RBC)도 안방보험의 유상증자에 힘입어 211.25%에 달한다. ING생명의 자산(31조4550억원)는 비슷하지만, 순익(3402억원)이나 RBC비율(455.3%)은 절반 수준이다. 낮은 RBC비율은 새 회계기준인 IFRS17 도입시 매입자의 자본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가격이 매력적이다. 동양생명의 8일 현재 시가총액은 1조2328억원이다. 안방의 지분율(75%)와 30% 가량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가정하면 1조2000억원 가량이다. 같은 기준으로 계산한 ING생명 매각가격 2조6000원 대비 절반도 안되는 셈이다. 동양생명은 육류담보대출 사기 사건과 관련한 대규모 국제소송, 낮은 RBC비율에 따른 자본확충 가능성 등 가격 협상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인수가격이 1조원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ABL생명은 상장이 되지 않은데다, 재무건전성도 동양생명에 못 미친다. RBC비율이 249%로 높은 편이고, 설계사가 3100명으로 동양생명(3700명)과 비슷한 만큼 설계사 네트워크에는 강점이 있다. 하지만 안방보험이 ABL생명 인수에 든 비용은 단 35억원이란 점으로 유추할 때 상대적으로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일각에서는 제기된다.
신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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