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발표만 남아…장 국장 후임 투자협력관에 이호준 통상협력국장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문재인 정부의 대미(對美) 통상정책의 ‘첨병’이라 할 수 있는 워싱턴 경제공사 자리가 우여곡절 끝에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전 투자협력관(국장)으로 확정될 예정이다. 정부는 올해 초 워싱턴 경제공사를 민간개방형으로 공모를 진행해 최종 3배수로 압축했다. 그러나 1순위였던 최원목 이화여대 교수가 보수 성향 시민단체에서 활동한 이력 때문에 탈락했다는 주장을 제기하자, 민간을 제외한 정부부처 공무원대상으로 바꿔 재공모에 착수했다.

정부 부처 한 관계자는 2일 헤럴드경제와 전화통화에서 “공석인 워싱턴 경제공사에 장영진 산업부 국장이 유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경제공사 부임을 앞둔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투자협력관 [사진=헤럴드경제DB]
워싱턴 경제공사 부임을 앞둔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투자협력관 [사진=헤럴드경제DB]

이에따라 산업부는 이날 장 국장 후임으로 이호준 통상협력국장을 인사발령냈다. 워싱턴 경제공사는 현지에서 대미 경제외교 관련 조율을 하는 핵심보직이다. 미국과의 안보 관련 안건을 다루는 정무공사와 함께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대사를 보필하는 제2인자다. 대대로 경제공사 자리에 통상정책을 담당했던 관료가 갔던 것도 이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2006년 워싱턴 경제공사를 지냈던 최석영 전 주제네바대사다. 최 전 대사는 이후 2010년부터 한미 FTA 추가 협상을 진두지휘한 바 있다.

하지만 2013년 통상기능이 산업부로 이관된 후 한 번도 산업부 출신이 이 자리에 앉지는 못했다. 대대로 외교부 출신 관료들이 독식해왔다. 그러나 2015년 이례적으로 장호현 전 기획재정부 대외경제정책국장이 이 자리를 맡았다가 최근 국제통화기금(IMF) 신임 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외교부ㆍ기재부 관료와 민간 통상 전문가를 따돌리고 산업부 출신이 경제공사으로 유력한 것은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의 뚝심이 성공했다는 평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發) 통상압박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에서 김 본부장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과 미국의 수입산 철광관세에서 한국산 제외 등 굵직한 성과를 올렸다는 점을 감안, 김 본부장과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는 산업부 출신을 적재적소에 배치했다는 시각이다.

행시 35회 출신인 장영진 국장은 수출과 사무관, 투자진흥과 서기관, 미 시카고 한국무역관 서기관, 미 대사관 상무관(국장), 에너지자원정책관, 투자정책관 등을 거치면서 산업부내 통상ㆍ에너지통으로 정평이 나 있다.

한편, 지난 3월 통상교섭본부에 신설된 ‘신통상질서전략실장’ 공모는 지난 1일 지원자 면접을 진행한 가운데 최종 확정까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신통상질서전략실장은 외교부와 산업부 출신간의 각축전으로 알려졌다. 산업부가 경제공사를 사실상 차지한 만큼, 전략실장은 외교부 몫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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