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뼈아픈 시절 극복, 지역 대표 기업으로 우뚝 - 2016~2018년 3개년 통합 영업익 1조원 목표 - “전 사업장이 ‘공유인프라’ 통해 지역상생과 사회적가치 창출에 노력”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지난 16일 오후 인천 서구 율도터미널 제1부두.
한기가 채 가시지 않은 칼 바람이 불고 있는 이곳에서는 5만t 규모 유조선이 납사(Naptha)를 가득 싣고 있었다. 정유시설로부터 6.8㎞ 이어진 송유관으로 운송된 납사는 수출선에 실려 중국 다롄항으로 갈 예정이었다.
“지금 8시간째 로딩 중입니다. 시간당 1600t씩 앞으로 21~22시간은 더 실어야 배가 가득 찹니다. (신경훈 SK인천석유화학 운영2팀 부장)
지난해 기준 율도터미널 제 1~4부두를 통해 수출된 정유ㆍ화학제품은 총 1682만톤이었다. 4개 부두에 접안한 선박 수는 849척에 달한다. 지난해 인천항 전체에서 나간 1억6000만톤 수출품 가운데 10.1% 가량이 SK인천석유화학에서 나온 셈이다.
‘인천 대표 기업’이라는 자신감도 여기서 나왔다.
한때 법정관리와 대규모 구조조정까지 진행된 아픈 시절을 겪었던 SK인천석유화학은 지난해 영업이익 3966억을 거두면서 지역이 자랑할만한 대표 기업으로 본격적인 성장을 예고했다.
1969년 국내 세 번째 정유사로 출범한 경인에너지는 한화와 현대로 주인이 바뀌었다가 IMF 경제위기와 경영권 파동을 겪으며 2001년 부도 위기를 맞았다. 경쟁사 대비 낮은 생산 효율과 경제성 때문에 공장은 최소한으로 운전됐고, 재무상황도 구성원들 급여를 지급하기도 빠듯한 상황이었다. 지역 내 주력 사업장 중 하나인 이곳의 상황 악화에 인천 주민들은 지역경제 침체를 크게 우려하기도 했다.
2006년 SK그룹에 안착하고 10여년이 지난 현재 SK인천석유화학은 ‘미운오리’에서 ‘인천백조’로 환골탈태했다. SK인천석유화학을 인수한 SK에너지(현 SK이노베이션)은 안전ㆍ환경 관리 시설 강화, 에너지 효율 증대, 운휴공정 정비 등 정상화 사업을 빠르게 진행하며 생산성을 대폭 향상했다.
또 단순 정제시설로만 구성된 이곳에 2012년부터 2년간 1조62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화학제품인 PX(파라자일렌) 설비를 신설했다. 이 투자는 ‘정유사업 기반ㆍ화학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형성된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SK인천석유화학은 또 상압증류공정(CDU)와 초경질원유분리공정(CSU)를 동시에 보유해, 원료인 초경질원유(Condensate), 경질원유, 고유황 중질원유, 납사 등을 시황 변화에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어 경쟁력을 높였다. CDU와 CSU를 모두 갖춘 곳은 국내 업계에서 SK인천석유화학이 유일하다.
정유ㆍ화학제품 경쟁력을 동시에 갖춘 SK인천석유화학은 최근 견조한 시황에 힘입어 2016~2018년 3개년 통합 영업이익 1조원을 목표로 달려가고 있다.
이같은 변화의 배경에 ‘무분규 선언’ 등 유연한 노사문화와 안전보건환경 투자 등 지역사회와의 상생 노력도 크게 기여했다고 자평했다.
홍욱표 SK인천석유화학 홍보사회공헌 팀장은 “전 사업장이 ‘공유인프라’를 통해 지역과 상생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2006년부터 현재까지 화학물질관리, 저탄소 녹색성장, 대기관리, 수질관리, 냄새ㆍ소음관리 등 5개 분야에 3000억원을 투자해 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사업장 곳곳에는 배출 가스를 안전하게 연소하는 플레어스택, 사업장 내 화재에 대비하는 자체 소방서와 스프링쿨러 시설을 갖춘 30m 높이의 옹벽 등 안전에 대비한 시설들이 눈에 띄었다.
척박할 것 같은 공장 한켠에 조성된 ‘벚꽃동산’도 이색적인 매력으로 지역 주민을 이끌었다. ‘2018 SK행복나눔 벚꽃축제’가 한창인 이곳에는 만개한 벚꽃을 보기 위해 유모차를 끌고 나온 가족과 학생, 노인까지 다양한 주민들로 북적였다.
SK인천석유화학 관계자는 “창사 때 심은 벚나무가 흐드러져 아름답게 조성됐고, 구성원들도 정기적인 환경정화 활동으로 직접 벚나무와 잣나무를 심는 ‘1인1나무 심기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며 “지난해 5만6000명이 벚꽃축제를 관람하는 등 인천 대표 벚꽃 명소로도 꼽혔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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