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정상회담 준비 막바지…‘비상태세’ -北, 중러와 외교폭 넓히며 레버리지 키우기 -美, 시리아 공습하며 군사옵션 과시 -日, 17~18일 미일 정상회담…억류자 문제 꺼낸다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남북 정상회담을 열흘 남짓 앞두고 동북아가 요동치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 성과에 따라 북미 정상회담의 미래도 갈리는 만큼, 우리 정부뿐만 아니라 북한, 미국, 중국, 일본 등 주변국 모두 외교력 다지기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정상회담을 10여일 앞둔 청와대는 비상체제로 전환하며 마지막 실무회담 및 고위급 회담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산하에 종합상황실을 꾸리고 일일점검태세에 들어갔다.

16일 청와대에 따르면 남북은 금주 내 통신회담을 열고 오는 18일 의제ㆍ경호ㆍ보도 분야 실무회담을 연뒤 19~20일 사이 고위급 회담을 개최할 계획이다. 의제ㆍ경호ㆍ보도 실무회담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초로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오는 점을 감안해 동선과 그에 따른 경호방식 등을 집중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청와대는 남북 정상회담 홍보 및 성공적 개최를 위해 회담의 표어를 ’평화,새로운 시작‘으로 잡고, 국민에게 실시간으로 자료를 제공하는 ’2018 남북정상회담 온라인 플랫폼‘(www.koreasummit.kr)을 17일 공개해 국민의 지지를 모으는 데 힘쓰고 있다.

정부가 남북대화와 회담 홍보에 힘쓸 때 북한은 외교력 다지는 데에 주력했다. 북한은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등 연쇄적 회담 일정을 앞두고 중국과 러시아 등 우방국과의 관계를 다졌다. 북한 관영매체 노동신문은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 예술단을 이끌고 방북한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접견했다고 15일 보도했다. 보도내용은 신문 1면에 게재됐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했다. 러시아 소식통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5월 중순경 회담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측도 푸틴과의 만남에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북한이 미국과의 담판을 앞두고 판을 키워 미국과의 협상에 대응하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퍼스트레이디’인 리설주를 ‘여사’에서 ‘존경하는 여사’로 부각시킨 것도 정상국가로서 북한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러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새벽 시리아 공습을 감행했다. 북한에 대한 직접적인 경고는 아니지만 ‘레드라인’을 넘을 경우 나올 수 있는 미국의 군사행동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점에서 북한에 상당한 압박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화학무기 시설에 대해 제한적 타격을 가한 공습작전은 지난 1월 주한미국대사에 지명됐다가 최종낙마한 빅터 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를 계기로 부상했던 ‘코피(Bloody Nose) 전략’을 연상케 한다. 여기에 북한 납치 및 억류문제가 북미 정상회담 새 의제로 떠올라 북한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은 한층 강해질 전망이다. 미국 고위관리는 16일 ‘미국의 소리’(VOA)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생각할 때 가장 최우선에 두고 있는 것은 북한에 억류된 한국, 일본, 미국인들의 안전”이라고 밝혔다.

중국과 일본은 존재감 부각시키기에 힘쓰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 晋三) 일본 총리는 17~18일 방미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한다. 아베 총리는 북한 납치문제가 북미회담 주요의제로 오를 수 있도록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할 방침이다.

중국은 예술단 파견 및 경협을 통해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다졌다. 미 자유아시아방송(RFA)는 함경북도의 소식통을 인용해 나선경제특구에서 중국 투자자들이 북한과의 합작 건설사업을 재개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중국은 전날 김일성의 106회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쑹 부장을 단장으로 200여 명의 예술단을 북한에 파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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