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검ㆍ경의 수사를 피해 달아난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추정되는 사체가 발견되면서 과연 사인은 무엇인지, 유 전 회장의 사체가 맞는지에 대한 의문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특히 다가오는 24일이 세월호 침몰 100일이라는 점, 마침 유 전 회장의 사체로 확인된 22일이 유 전 회장의 구속영장 만료일이라는 점등 공교로운 우연이 겹쳐지면서 여러가지 추측과 이야기가 난무하는 상황이다.
▶유병언 시신 맞나=22일 검ㆍ경 등에 따르면 유 전 회장의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은 지난달 12일께 순천 송치재 휴게소로부터 2.5km 가량 떨어진 매실밭에서 부패한 상태로 발견됐다. 발견당시 이미 시신은 반백골화가 80%가량 진행된 상태로 얼굴형 및 지문으로 신원을 확인 할 수 없었다.
처음 발견시 경찰은 이를 무연고 시신으로 생각해 촉탁의를 통해 부검했지만 사인을 알 수 없었다. 경찰은 시신의 연고를 찾기 위해 엉덩이 뼈의의 일부를 떼어내 신원확인 절차를 거치는 과정에서 이 시신의 DNA가 유 전 회장의 형 병일(75)씨와 형제지간인 것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점을 고려하면 발견된 시신이 유 전 회장의 시신인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지난 5월 말까지 구원파 신도들과 동행해 도주하는 등 살아있던 유 전 회장이 고작 2주만에 80%나 백골화가 진행된 시신으로 발견됐다는 점은 미심쩍은 부분이다. 아무리 덥고 슾한 여름이라지만 사체가 이렇게 빠르게 부패하긴 어렵다는 것이다.
발견 당시 겨울점퍼를 입고 벙거지 모자를 쓰고 있었으며 주변에 소주와 막걸리병이 흩어져 있었다는 정황도 이상하다. 여름에 도주하는 사람이 겨울점퍼를 입고 다녔을 가능성이 낮으며, 유 전 회장은 평소 술을 마시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원파에서도 이같은 점을 들어 “이번 시신이 유 전 회장의 시신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인과 사망시점은=아직까지 이번에 발견된 시신의 사인과 사망시점을 알 수 있는 방법은 현재로선 없다. 사체의 부패가 너무 빨리 진행돼 사인을 알 수 있는 상황이 아니며, 덥고 습한 여름, 야외에서 발견된 만큼 변수가 많아 정확한 사망시점을 추정하는 것도 현재로서는 쉽지 않아 보인다. 현재로서는 시신이 자살한 것인지, 타살한 것인지 아니면 영양실조 등으로 자연사 한 것인지 조차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5월 25일까지는 함께 도망다녔다고 증언하는 구원파 신도들이 있다는 점 ▷사체가 6월 12일에 심하게 부패됀 상태로 발견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망 추정 시점은 빨라도 5월 25일 이후, 늦어도 6월 초 이전으로 추정할 수 있을 뿐이다.
검ㆍ경은 일단 이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서울 남부분원에 옮겨 정밀 감식해 유 전회장의 것이 맞는지를 재확인하고, 사망시점과 사인등을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검찰, 죽은 사람 꼬리는 어디서 찾았나
[정정보도문]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헤럴드경제]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 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기사 보도 이후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 및 유병 언 전 회장의 유족 측에서는 사실과 다른 보도에 대해 정정 및 반론보도문 을 보내왔습니다.
1.구원파가 오대양사건과 관련 있다는 보도에 대하여
오대양 집단자살 사건은 1987년과 1989년 그리고 1991년 검경의 3차례 집 중적인 수사를 통해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 및 유병언 전 회장과 관련이 없음이 밝혀졌으며, 지난 5월 21일 인천지검에서 공문을 통해 관련이 없음 을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2. 구원파의 교리 폄하 및 살인집단 연루성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리를 한번 구원 받으면 무슨 죄를 지어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가르치며, 유병언 전 회장의 사업이 하나님의 일이며 회 사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이 구원이고 예배라는 교리를 가졌다고 보도하였 으나 해당 교단에서 보낸 공식문서와 설교들을 확인한 결과 교리가 없음을 확인하였습니다.
3. 이준석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이 구원파 신도라는 보도에 대하여
세월호 사고 당시 먼저 퇴선했던 세월호 선장 및 승무원들은 모두 기독교 복음침례회 신도가 아니며, 다만 승객을 먼저 대피시키다 사망하여 의사자 로 지정된 故정현선 씨와, 승객을 구하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구조된 한 분 등, 2명에 불과한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4.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의 유병언 전 회장 지위 관련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유병언 전 회장이 교주도 총수도 아니며, 유병언 전 회 장은 1970년대 극동방송국 선교사들로부터 목사 안수를 받은 사실은 있으 나 목회활동을 한 사실은 없으며 기독교복음침례회는 평신도들의 모임으로 목사가 없음을 밝혀왔습니다.
5.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의 5공화국 유착설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유병언 전 회장이 1980년대 전경환 씨와의 친분 관계와 전두 환 대통령의 5공화국과의 유착관계를 통해서 유람선 사업 선정 등 세모그 룹을 급성장시킬 수 있었다고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유병언 전 회장과 기 독교복음침례회는 5공화국과 유착관계가 없었으며 지난 5월 21일 인천지 검에서 공문을 통해 이를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6. 유병언 전 회장의 50억 골프채 로비설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유병언 전 회장이 사돈을 동원하여 50억 상당의 골프채로 정 관계 인사들에게 로비했다고 보도하였으나, 지난 10월 검찰이 해당 로비설 은 사실이 아니고 세모도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회생하였음을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7. 유병언 전 회장 작명 관련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세월'의 이름이 세상을 초월한다는 의미의 세월(世越)이 아닌 '흘러가는 시간'을 뜻하는 세월(歲月)이며, 유병언 전 회장의 작가명인 '아해'는 '야훼'가 아닌 어린아이를 뜻하며 기업명인 '세모'는 삼각형을 뜻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검찰은 하루전인 21일,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유 전 회장의 ‘꼬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는 표현이 가장 근접한 표현이다”고 말했다. 유 전 회장을 쫒는 가운데 놓칠 듯 하다가도 흔적을 발견하므로 이런 표현이 가장 정확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만약 이번에 발견된 시신이 유 전 회장의 것이 맞다면 시체가 백골이 된 지도 40일이 넘은 사람의 ‘꼬리’를 어디서 어떻게 찾았다는 것인지 의문이다.
그 동안 검찰이 잡아 왔다는 ‘꼬리’ 자체가 전혀 다른 사람의 흔적이었거나, 검찰이 유병언을 검거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언론을 상대로 ‘거짓브리핑’을 해왔다는 의문조차 제기되는 상황이다.
지난 두 달 동안 검사 15명 등 검찰 인력 110명을 비롯해 전담 경찰관 2600여명이 은신처 수색이나 검문검색에 동원됐다.
그러나 정작 세월호의 실소유주로 밝혀진 유 전 회장을 체포하지 못해 부실 수사라는 비판이 제기됐으며 대통령도 여러차례 검찰을 질타해 와 검찰의 부담이 커져 있는 상황이었다.
검찰은 유효기간이 끝난 유 전회장에 대한 영장을 지난 21일 재청구하면서도 유 전 회장이 아직 밀항에 성공하지 못하고 국내에 잠적 중인 것으로 판단했다. 수사팀은 물론 검찰 수뇌부도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