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에 1兆 투자해 온라인 전용센터 짓기로 -아마존 벤치마킹해 ‘물류 혁신’ 드라이브 -“PK마켓 미국 LA 내년 진출” 등 플랜 제시도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세상에 없던, 아마존을 능가하는 최첨단 온라인센터를 하남에 짓겠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온라인 사업에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박람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였다. 온라인 부문 강화는 정 부회장의 오랜 경영철학이었다. 그는2000년대 후반부터 임직원들에게 “온라인몰과 복합쇼핑몰은 그룹의 양대 성장 동력”이라고 강조해왔다. 온라인센터 건립은 그래서 정 부회장 꿈의 출발점인 셈이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지난 1월 이커머스 사업에서 국내 최대 수준인 1조원 이상의 투자자금을 유치했다. 백화점과 이마트로 분리된 온라인사업부를 통합해 이커머스 사업을 전담할 신설법인을 출범시킨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소비권력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추세에 맞춰 국내 ‘원톱’ 온라인쇼핑 업체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오랜 숙원의 출발선을 인식해서인지 이날 정 부회장 표정은 다소 들떠 보였다. 그는 “하남 온라인센터는 별도 법인으로 분사할 예정인 쓱닷컴의 심장부가 될 것”이라고 했고, “쿠팡, 마켓컬리 등에 대한 인수 계획은 전혀 없다”며 그동안 무성했던 인수합병(M&A) 가능성도 일축했다.
대신 아마존을 언급하며 온라인몰의 경쟁력은 물류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투자받은 1조원대 자금을 모두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짓는 데 쓸 것”이라며 “아마존 출신 임원들과 물류 전문가를 통해 아마존의 물류 체계를 파악했고, 이를 토대로 신세계에 맞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비즈니스 모델로 삼는 아마존의 성공 비결을 물류혁신에서 찾은 것이다. 아마존은 2015년 최첨단 물류창고와 설비 등을 통해 주문 후 2시간 내에 집 앞까지 상품을 배달하는 ‘프라임 나우’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구현한 곳이다.
정 부회장은 내년 5월 미국에 PK마켓 형태의 푸드 마켓을 내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PK 마켓은 신세계가 운영하는 프리미엄 슈퍼마켓으로, 스타필드 하남ㆍ고양에 입점해 있다. 이번에도 정 부회장이 지목한 경쟁 상대는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지난해 유기농 슈퍼마켓 체인 홀푸드를 인수해 431개의 유통 허브를 확보한 바 있다.
정 부회장은 “한국, 일본,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음식을 아우르는 아시아 토털 푸드 그로서란트를 내년 5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지역에 내겠다”며 “이왕이면 홀푸드마켓 바로 옆에 오픈하는 게 좋을 것 같아 홀푸드 출점 지역 중심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아마존 넘기’ 선언을 한 정 부회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