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국가간 물가 수준을 비교하는 기준으로 활용되는 게 ‘빅맥지수’(Big Mac Index)입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산출하는 구매력평가지수인 빅맥지수는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맥도널드 햄버거인 ‘빅맥’ 가격에 기초합니다.

최근에는 빅맥지수에 이어 스타벅스의 ‘라떼지수’(Latte Index)가 각광받고 있습니다. 품질과 재료 등에서 세계적으로 표준화된 스타벅스의 커피는 전 세계 주요 도시마다 많은 지점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타벅스 카페라떼(톨사이즈ㆍ355㎖) 현지 가격을 달러로 환산하면, 각국의 통화가치와 국가별 상대적 물가수준을 비교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서울 라떼지수, 달러화 대비 11.36% 고평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작년 29개 주요 도시의 스타벅스 카페라떼(톨사이즈) 가격을 취합해 실제 환율과 적정환율과의 관계를 분석했습니다. 라떼지수가 높을수록 달러화보다 해당 통화가 고평가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라떼지수가 가장 높은 곳은 스위스 취리히로 5.76달러에 달했습니다. 이어 홍콩과 싱가포르가 각각 4.36달러와 4.24달러, 중국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는 각각 4.22달러였습니다. 29개 주요 도시의 평균 가격은 3.38달러로, 미국 뉴욕의 3.45달러와 같은 수준입니다.

한국의 가격은 어떨까요. 서울의 달러화 기준 라떼지수는 3.76달러로 아홉 번째로 비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평균가격보다 11.36% 높은 수준입니다. 이는 29개 도시 평균보다 원화 가치가 미국 달러화 대비 11.36% 고평가됐다는 뜻입니다. 물론 서울의 커피 가격에 거품이 많다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호주 시드니의 경우에는 3.13달러로 평균보다 7.43% 낮습니다. 호주 달러화가 미국 달러화보다 7.43% 저평가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29개 도시 가운데 라떼지수가 가장 낮은 곳은 이집트 카이로로 1.53달러로 조사됐습니다.

아보카도 토스트 지수, 도쿄=서울

최근에는 아보카도가 전 세계적인 다이어트ㆍ건강식으로 주목받으면서, 아보카도 토스트 지수(Avocado Toast Index)도 등장했습니다. 영국 BBC가 작년 10개 주요도시 아보카도 토스트 평균가격을 분석한 아보카도 토스트지수를 보면, 지수가 가장 높은 곳은 홍콩으로 14달러입니다. 이어 도쿄 10.5달러, 뉴욕과 시드니가 각각 10달러였습니다. 10개 도시 중 아보카도 토스트지수가 가장 낮은 지역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로 3.5달러로 조사됐습니다. 10개 도시의 평균은 8.35달러입니다.

아보카도 토스트가 아직 대중화되지 않은 서울은 BBC 조사 대상 10개국에 빠져있습니다. 그래서 TAPAS는 서울시에 위치한 아보카도 토스트(샌드위치, 버거 포함) 식당 16곳의 가격을 취합하고, 달러로 환산했습니다.

요즘 서울에서 이른바 ‘힙’(Hip)하다는 아보카도 전문점이 많은 지역은 강남구와 용산구였습니다. 평균가격이 가장 높은 곳도 강남구였습니다. 강남구 식당 6곳의 아보카도 토스트 평균 가격은 1만1433원으로, 용산구 식당 6곳의 평균(1만366원)보다 1000원 이상 비쌉니다. 강남 6곳 식당과 용산 6곳 그외 지역 4곳(송파ㆍ성동ㆍ마포ㆍ관악)을 합친 16곳의 평균 가격은 1만1237원. 이달 27일 환율기준으로 환산하면 10.5달러입니다. 세계 2위 도쿄와 같은 수준입니다. 아보카도 토스트 지수 기준으로 보면, 서울의 물가는 세계에서 비싸기로 유명한 도쿄와 같다는 결론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