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여건 건설·설비투자 불리 G3 무역전쟁 본격화·3高 가능성도 한미 금리역전·외인자금 변수 체질개선 없인 올 2.9% 전망도 어려워
한국 경제가 지난해 3%대의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설비투자가 상승 반전한데다 수출이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잠재성장률 이상의 성장세가 가능했다. 하지만 문제는 올해다.
경제성장의 한 축이었던 부동산 시장이 침체 국면으로 돌아선데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으로 소규모 개방경제인 한국의 경제상황에도 전운이 감돌고 있다. 그간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았던 북한 리스크는 완화됐지만, 이는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 수출 경쟁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에 민간 경제연구소를 중심으로 올해 3%대 성장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미간 금리역전으로 인한 외국인 자금이탈 여부도 변수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국민계정(확정) 및 2017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 국내 총생산(GDP)은 전년대비 3.1% 성장했다. 이는 3.3% 성장을 기록했던 2014년 이후 3년 만이다. 지난 1월에 발표한 속보치와는 같은 수준이다.
이처럼 한국경제가 ‘3%대 성장’을 3년 만에 재달성한 것은 설비투자가 증가세로 전환한데다 건설업도 전년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설비투자는 전년 대비 14.6% 늘었다. 2016년 1% 줄었던 점을 고려하면 큰폭으로 상승 반전한 것이다. 반도체 수요 확대 등에 힘입어 일반기계나 정밀기기 등 기계류 투자가 전년대비 23%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다만 운송장비투자는 철도차량, 항공기 등이 줄어 3.2% 줄었다.
또 정부의 부동산 규제책에도 불구하고 건설업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던 점도 우리 경제의 성장을 견인했다. 지난해 건설업은 전년 대비 7.1% 성장했다. 2016년(10.1%) 성장세에 비해서는 다소 낮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게 한은 측 설명이다. 주거용 건물건설이 16.4% 증가했고, 비주거용도 9.3% 늘었다. 다만 토목건설은 3% 줄어 2016년(-0.9%)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제조업은 4.4% 증가해 2016년(2.4%)보다 성장폭이 확대됐다. 석유 및 석탄제품(14%)과 화학제품(10%)이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인 덕이다. 반면 서비스업은 2.1% 느는데 그쳐 전년(2.5%)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외국인 관광객 감소 및 소비 위축 등으로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이 0.7%밖에 성장하지 못한 탓이다.
우리 경제가 지난해 3%대 성장을 했지만, 올해는 안심하기 이르다. 지난 1월 한은이 올해 성장률을 2.9%으로 전망한 이후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는 돌발 변수가 산적해졌기 때문이다.
우선 미국과 유럽연합(EU), 중국 등 G3의 무역 전쟁이 본격화되면서 수출 주도의 우리 경제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우리와 교역량이 큰 미중간 무역 전쟁으로 소규모 개방경제인 한국이 ’넛크래커 ‘신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우리 경제의 약점이었던 대북 리스크는 완화됐지만, 이로 인해 원화 강세가 진행되면서 수출 가격경쟁력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연초부터 꺾인 건설경기나 주춤해진 설비투자 역시 경제성장의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동향분석팀장은 “올해에는 한국 경제 성장을 주도하는 수출과 투자 부문의 부진이 우려된다”라며 “중장기적인 성장잠재력 및 고용 창출 제고를 위해 기업의 활력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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