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회장 단독 사내이사 논란
하나금융의 회장 단독 사내이사 체제에 금융당국이 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이 지난 연말 당국의 경영유의 조치를 곡해해 자칫 경영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9일 “지난 6일 이사회에서 김 회장만 사내이사로 선임하기는 안건을 주주총회에 상정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깜짝 놀랐다”면서 “금감원의 경영유의 조치는 그런 취지가 아니었다”고 손사래를 쳤다.
지난해 12월 금감원은 하나금융에 리스크 관리 기능의 독립성을 강화하라는 내용의 경영유의 조치를 내렸다. 김병호 부회장과 함영주 부회장(KEB하나은행장 겸직)이 각각 경영관리, 경영지원 부문을 맡으면서 동시에 이사회 내 리스크관리위원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금감원은 당시 “리스크관리위원회는 사업 추진에 따른 각종 리스크를 점검하고 신용공여 한도 등을 정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사업추진 부서나 그룹사로부터 독립적이어야 한다”며 “경영관리부문 부문장(김 부회장) 및 경영지원부문 부문장(함 부회장)이 위원회에 참여하는 것은 독립성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보완할 방안으로 금감원은 “리스크관리 위원회 위원이 해당 안건에 특별한 이해관계가 있는지 검토할 절차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리스크관리 위원의 이해상충 여부를 감시할 장치를 마련하라는 제안 정도였다는 게 금감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이후 3월23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김 부회장과 함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지 않기로 했다. 지주사 경영관리 및 지원을 총괄하는 두 부회장이 소위원회에 참여할 때마다 이해상충을 따지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서다. 특히 하나금융 이사회 내 소위원회 6곳 가운데 김 부회장과 함 부회장은 리스크관리위원회에만 참여하고 있었다. 유일한 소위원회 참여가 어려워진 만큼 사내이사 선임 자체의 이유도 거의 사라진 셈이다.
금감원은 오늘 23일 주주총회 이후 하나금융에 대한 지배구조 관련 검사를 계획하고 있다. 올해 초 다른 금융지주사들이 지배구조 관련 검사를 받을 때 차기 회장 후보 선임 과정을 진행중이어서 검사가 미뤄졌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금감원은 회장의 과도한 영향력 강화여부, 최고경영자 유고시 대비책 등 1인 사내이사 체제에서 우려되는 부작용에 대해서도 살필 방침이다.
도현정 기자/kate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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