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원자잿값 상승에 도미노 현상 편의점도 PB상품·생필품 가격 올려 편의점에 이어 대형마트도 가격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제조업체들이 인건비,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출고가격을 올리자 시차를 두고 여러 유통채널의 연쇄적인 가격 인상이 이어지는 추세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대형마트 3사는 최근 일부 품목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사조대림, CJ제일제당, 코카콜라 등 제조업체들이 공문을 통해 출고가격 인상 계획을 밝히자 이들 업체와 협의를 거쳐 판매 가격을 인상한 것이다.
주로 가공식품의 가격이 올랐다. CJ제일제당의 햇반ㆍ스팸ㆍ비비고만두을 비롯해 코카콜라ㆍ스프라이트ㆍ즉석어묵ㆍ핫바 등이 대표 상품이다. 대형마트 3사에 따르면 제조업체의 출고가 인상률만큼 판매 가격도 평균 4~9%가량 인상됐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 1일부터 햇반(210g)ㆍ스팸 클래식(340g)ㆍ비비고 왕교자(455g×2)의 출고가를 각각 7.1%, 7.3%, 6.7% 인상한 바 있다. 코카콜라음료도 대표 제품인 코카콜라를 비롯한 17개 품목의 출고 가격을 평균 4.8%로 올렸다.
사조대림도 어묵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가공식품 시장점유율의 절반 이상을 CJ제일제당과 사조대림이 차지하는데, 두 업체 모두 지난 1일부터 출고가를 인상해 이를 판매 가격에 반영했다”고 했다. 사조대림 관계자는 “어묵제품 14개 가운데 11개의 가격을 5~9%가량 올렸다”며 “어묵의 주재료인 연육, 야채 등의 원가가 상승했을 뿐 아니라 수급도 불안정해 출고가를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업계는 지난해부터 가격 인상에 돌입했다. 작년말 도시락과 삼각김밥등 일부 프레시푸드 가격을 올렸던 GS25는 지난 1일에도 나무젓가락ㆍ종이컵ㆍ면봉과 같은 자체상표(PB) 상품 60여개를 포함해 100여개 상품 가격을 100~200원가량 인상했다. 세븐일레븐도 스팸ㆍ코카콜라 등 제조사에서 가격 인상을 예고한 업체 제품 20종을 포함해 총 30종의 판매가격을 올렸다. CU는 제조사 자체 인상 제품의 판매 가격을 조정했다.
이처럼 식품업계의 공급가 인상이 주요 유통채널의 판매가 인상으로 번지면서 생활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제조업체들이 최저임금 인상을 계기로 앞 다퉈 가격을 인상하면서 그 여파가 편의점, 대형마트 등 주요 유통채널에 미치고 있다”며 “2020년 ‘최저임금 1만원 공약’을 달성하려면 내년과 내후년에도 최저임금을 큰 폭으로 인상해야 하기 때문에 물가 인상의 파장은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박로명 기자/ dod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