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5년간 산업생산지수’ 동향 수도권·충청, 석유정제·반도체 호황 제주 건설·관광객 증가 ‘활력’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부산·경남 고용·소비악순환 경제침체 직격탄 산업부침따라 지역경제 양극화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 등 자동차산업 구조조정으로 군산과 전북 지역경제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앞서 조선ㆍ해운업 구조조정을 겪은 부산ㆍ경남 등 영남지역의 산업생산이 최근 5년 동안 10% 이상 격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수도권과 충청 및 제주 경제권의 산업생산이 20~35% 늘어난 것과 비교할 때 양극화가 심화된 것이다.

23일 통계청의 광역경제권 산업생산지수 동향을 보면 최근 5년(2013~2017년) 동안 대경권(대구ㆍ경북권)의 산업생산(원지수 기준)은 -11.0%, 동남권(부산ㆍ울산ㆍ경남권) 산업생산은 -10.8%의 큰폭 감소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제조업 생산도 대경권이 -12.0%, 동남권이 -11.6%의 감소세를 보이는 등 영남권 지역경제가 전반적으로 큰폭으로 뒷걸음질을 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산과 울산ㆍ거제ㆍ창원 등에 집중된 조선ㆍ해운업이 최근 2~3년 동안의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결정적 타격을 받은 가운데 이 파장이 지역경제로 확산됐기 때문이다. 또 자동차와 철강, 의류ㆍ가방 등 비중이 큰 산업이 수출 부진 등으로 위축된 것도 지역경제에 영향을 미쳤고, 이러한 지역 제조업의 침체가 고용과 소비ㆍ건설 등에 연쇄적 파장을 몰고왔던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에 지난 5년 동안 수도권의 산업생산이 19.3% 늘어난 것을 비롯해 충청권(28.8%)과 제주권(34.5%)의 산업생산은 30%를 넘나드는 큰폭 증가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제조업 생산도 수도권이 20.0%, 충청권이 29.3%, 제주권이 42.7%의 증가세를 보였다.

수도권과 충청권의 경우 반도체와 석유정제ㆍ화학제품 등의 호조와 세종시 등 신도시 건설에 따른 건설업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제주권의 경우 국내외 관광객 증가와 건설투자 증가 등에 힘입어 경기가 호황을 지속해 생산도 활기를 띤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같은 기간 호남권은 조선업 충격에도 불구하고 석유화학 등의 선전에 힘입어 산업생산은 6.9%, 제조업 생산은 7.9% 늘어났다. 강원권은 산업생산이 -4.8%, 제조업 생산이 -5.5%의 감소세를 보이며 제자리걸음 속에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작년 1년 동안의 지역별 광공업 생산도 충남(11.8%)과 제주(4.9%), 충북(4.0%) 등이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의 호조로 비교적 큰폭 증가세를 보인 반면, 서울(-6.4%), 부산(-6.1%), 울산(-3.9%) 등은 자동차ㆍ조선ㆍ의류 등이 부진하면서 감소세를 보였다.

소비(소매판매)도 지난해 1년 동안 울산(-1.5%), 경남(-1.0%) 등은 승용차ㆍ연료소매점(주유소) 등의 판매부진으로 감소한 반면, 충남(2.9%), 서울(2.8%), 제주(2.1%)는 슈퍼마켓ㆍ편의점ㆍ대형마트의 판매 호조로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각 지역 및 경제권의 주력산업 부침에 따라 지역경제 전체의 명암이 크게 엇갈리면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된 것이다. 특히 지난해까지는 조선업의 대규모 구조조정 충격으로 영남권 경제가 큰 타격을 받았으나, 지난해 현대중공업의 군산조선소 조업 중단에 이어 이번 GM의 군산공장 폐쇄 방침으로 군산과 전북 등 호남권 지역경제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군산지역을 고용위기 및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으로 지정해 세금감면 등 지원에 나설 방침이지만, 지역경기의 침체를 막기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주주ㆍ채권자ㆍ노조 등 직접적 이해관계자는 물론 지역주민들의 고통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해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