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의 뇌졸중ㆍ치매 징후도 미리 살펴야
- 물체가 두 개로 보이면 뇌졸중 의심해봐야
-“계산 못하고 성격이 변했다면 치매일수도”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설을 맞아 명절에 오랜만에 만나는 부모의 건강 상태 중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대표적 노인 질환인 뇌졸중과 치매 발병 가능성이다. 뇌졸중과 치매는 발병 후 치러야 하는 대가가 적지 않고 심한 후유증을 앓을 수 있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다. 부모가 “자꾸 얼굴이나 손에 감각이 떨어진다”고 호소하면 뇌졸중을 의심해 봐야 한다.
뇌졸중은 예고 없이 어느 날 들이닥치는 무서운 병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부모나 주변 사람이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이미 경고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멀리 떨어져 있던 부모와 만나는 명절에는 이 같은 경고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 보는 것이 좋다. 특히 부모가 오랫동안 고혈압, 당뇨, 심장병, 고지혈증을 앓았거나, 흡연을 했다면 주의를 기울여 살펴야 한다. 이처럼 위험인자를 여러 개 가지고 있는 노인은 뇌졸중이 발생할 확률이 매우 높아 더욱 주의해야 한다.
김종성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졸중의 경고 증상으로는 한쪽 팔다리를 갑자기 못 쓰다가 정상으로 되돌아오거나, 얼굴, 손 등의 감각이 둔해지거나 저리고 시린 느낌을 갖는 것”이라며 “일시적으로 말을 못하거나, 시야가 컴컴해지거나, 한쪽 또는 양쪽 눈이 잘 보이지 않거나, 물체가 두 개로 보이거나, 빙글빙글 돌면서 어지러운 느낌이 들어도 뇌졸중을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 증상은 노인에게 생기는 다른 질병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때문에 증상만으로 일반인이 뇌졸중의 전조 증상으로 단정을 짓기는 힘들다. 그러나 어쨌든 부모가 이 같은 증상을 느낀 적이 있다면 원인을 밝히고 예방위한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만약 뇌졸중에 의한 증상이라면 1년 이내에 심각한 뇌졸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
뇌졸중이 부모와 대화를 통해 경고를 간파하는 것이 중요한 반면 치매는 부모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매는 그 종류에 따라 완전한 치료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부모님이 치매의 단계를 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미리 간파한다면 약물치료로 더 이상의 진행, 즉 악화를 막거나 느리게 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치매의 초기 증상인 기억력이 현저히 떨어졌는지, 계산을 못하는지, 사람을 못 알아보는지, 성격이 변해 예전보다 말을 안 하거나 혹은 지나치게 많이 하는지, 괜히 화를 내는 일이 많아졌는지를 부모에게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고 했다.
이 같은 정보는 본인이 관찰할 수도 있지만, 평소 부모와 함께 사는 친척, 이웃에게 물어봐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예컨대 외출했다가 집을 찾지 못해 동네에서 헤맨 적이 있거나, 이유 없이 사람을 헐뜯고 의심한 적이 있었는지 알 수 있다.
김 교수는 “뇌졸중과 관련돼 치매가 생긴 사람은 운동장애가 흔히 동반된다”며 “승용차를 타고 내릴 때 동작이 매우 굼뜨거나, 종종걸음의 증상을 보이거나, 얼굴의 표정이 굳어지거나, 발음이 부정확해거나, 물이나 음식을 섭취할 때 사레가 걸리는 일이 잦아지는지 여부를 살펴야 한다”고 충고했다.
ke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