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1兆이상 순매수…외인매도 앞질러 외인이 판 삼성전자·삼성SDI·LG화학 매수

개미 투자자들은 최근 급락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쏟아낸 매물들을 부지런히 주워담으며 매수에 열을 올렸다.

코스피 지수의 급락이 시작된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2거래일에 걸쳐 개인투자자들은 1조232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도액 928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미국 국채금리의 상승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대형주 중심으로 순매도에 나섰다.

이 기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삼성전자(순매도 7470억원), 삼성SDI(1242억원), LG화학(855억원), 카카오(413억원), SK하이닉스(303억원) 등이었다.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 중 6개는 같은 기간 개인이 순매수한 종목 톱10에 모두 포함됐다. 외국인이 털어낸 종목을 고스란히 개인이 빨아들인 셈이다. 금리 인상에 따른 최근의 주가 하락이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은 조정장을 매수기회로 활용한 것을 주문한다.

박중제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1분기에 금리가 고점을 찍을 가능성이 크다”며 “긴축에 대한 지나친 우려로 시장이 하락하면 좋은 매수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주식시장은 경기요인을 반영하며 움직일 것”이라며 “다행히 현재 경기가 우호적이기 때문에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조정을 매수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조정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소재ㆍ산업재, 금융주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재환 연구원은 “그동안 금리상승 국면에선 산업재ㆍ소재 등 경기순환주와 금융주가 강했다”며 “특히 금융주는 금리상승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뿐만 아니라 저평가 매력도 남아 있다”고 했다.

그러나 최근 반등하고 있는 달러에 주목해 여전히 투자 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8.8원 올라 1088.5원에 마감했다. 작년 12월18일(1088.5원) 이후 한달 반 만에 최고 수준이다.

강재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상승이 증시에 진정한 타격을 줄 지 여부는 달러의 향방에 달려 있다”며 “최근 달러 약세를 기반으로 단기간 글로벌 증시가 급등했던 점을 고려하면 달러 반등으로 인한 충격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달러 약세와 유가 상승으로 신흥 시장에 베팅했던 외국인 자금들의 이탈 규모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해 향후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현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