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LG화학과 삼성SDI 등 국내 전기자동차 배터리 제조업체들의 경쟁력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올해전기차 대중화의 모멘텀이 더욱 강해지면 양사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6일 글로벌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조사기관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기준 전 세계 전기차에 출하된 배터리 출하량 순위에서 LG화학과 삼성SDI가 각각 4위와 5위에 올라섰다.
눈에 띄는 건 순위의 상승폭이다. LG화학은 4.8GWh로 전년대비 약 2.6배 급성장, 2016년 7위에서 세 계단이나 상승했다. 삼성SDI의 지난해 전기차배터리 출하량은 2.4GWh로 2016년 대비 80.3% 성장하면서 순위가 2016년 9위에서 5위로 네 계단이나 급등했다.
양 사의 가파른 성장세는 각 사가 생산하는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들의 판매 증가가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SNE리서치는 “LG화학은 주로 현대 아이오닉 EV, 쉐보레 BOLT, 르노 Zoe 등의 판매가 급증하면서 출하량이 대폭 확대됐다. 삼성SDI는 BMW i3, 폭스바겐 e-Golf 등의 판매가 호조를 보인 것이 출하량 성장세를 견인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중국계 업체들이 배터리 출하량 기준 상위권에 대거 포진하며 강세를 보이자 업계는 올해 중국계와 국내 배터리 업체 간의 경쟁이 더욱 가열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개발ㆍ양산에 오랜 투자를 진행해 온 국내 배터리업체들은 올해 올해 일부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배터리 사업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하반기 자동차 배터리 부문의 흑자전환을 자신했다.
삼성SDI 역시 올해 3분기에 자동차 배터리 사업부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한다. 헝가리 자동차용 배터리 공장 가동이 실적을 견인할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해 헝가리 공장 건설을 발표한 SK이노베이션 역시 오는 2020년에 20GW의 생산규모를 확보, 흑자전환을 전망했다.
공격적인 투자 역시 전기차 배터리 사업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LG화학은 배터리 시설 투자에만 1조 5000억원을 투자, 2020년까지 생산능력을 70GWh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 역시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중대형배터리에 1조 원 이상의 대규모 시설투자를 진행한다.
보조금 규제로 가로막힌 중국 시장에 대한 기회도 적극적으로 엿보고 있다. 특히 오는 2020년 중국 정부가 전기차에대한 보조금을 폐지키로 함에 따라 업계는 중국 시장 재진입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강창범 LG화학 전지부문 경영전략담당 상무는 “중국 자동차 회사들이 대규모 전기차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고, 2020년 말이면 해당 차량들이 준비될 것”이라며 “중국에서 국내 기업들과 협력하려는 의지들을 보이고 있어 현재 논의가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