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첫 썰매 종목, 이것만 알고 관전하면 나도 ‘스잘알’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이른바 ‘스알못’(스포츠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동계 스포츠는 미지의 영역이다. 2002 월드컵 이후 국가 스포츠 행사와는 담을 쌓아 빙상ㆍ설상 종목 구분조차 어렵다는 스알못들이 동계 올림픽 크레바스에 빠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스알못 가이드를 준비했다. 루지ㆍ스켈레톤 등 다소 낯선 이름의 종목이지만 어린 시절 코흘리며 타고 논 눈썰매를 떠올리면 그리 멀게만은 느껴지지 않는다.
무한도전 팀이 도전해 화제가 됐던 봅슬레이에 비해 루지와 스켈레톤은 다소 생소한 종목이다. 하지만 봅슬레이와 같은 ‘썰매’ 종목에 속한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루지(luge)’는 프랑스어로 아예 썰매라는 뜻이다. 스켈레톤은 썰매 형태가 갈비뼈를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봅슬레이ㆍ루지ㆍ스켈레톤은 모두 썰매 종목이지만 자세가 달라 한눈에 구분간다. 하늘을 보고 누운 자세로 타는 게 루지, 엎드려타는 게 스켈레톤이다.
자세가 다른만큼 시야도 달라지고 ‘헬멧 형태’도 달라진다. 누워타는 루지는 헬멧 뒤통수를 높여 시야를 편안하게 하지만 스켈레톤 헬멧은 뒤통수가 비교적 납작하다. 엎드려 타는 스켈레톤은 헬멧 정수리 부분이 잘 보이기 때문에 해골 문양 등 힙한 디자인을 가미한 헬멧들이 많다. 각국 선수단의 헬멧 디자인이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인 이유다.
스켈레톤 선수들에게 헬멧은 무엇보다 중요한 장비기도 하다. 봅슬레이ㆍ루지와 달리 머리가 주행 방향에 놓이기 때문에 썰매 3종목 중 가장 위험하고 그만큼 이목도 집중되는 종목이다. 이번 올림픽에는 남자 세계랭킹 1위 윤성빈(24·강원도청)이 출전해 메달 확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윤 선수가 정상에 오르면 한국 썰매 사상 첫 메달이자 금메달로 기록된다.
출발 방식은 루지가 특이하다. 달리다가 올라타는 봅슬레이나 스켈레톤과 달리 루지는 썰매에 앉은 채로 출발한다. 두 발 대신 두 손으로 바닥을 밀면서 추진력을 얻는 방식이다. 때문에 손바닥의 마찰력을 높이기 위해 장갑에 스파이크가 촘촘히 박혀 있다.
달리면서 썰매를 미는 봅슬레이는 바늘장갑 대신 바늘 신발을 착용한다. 봅슬레이에서 스타트 때 썰매를 미는 역할을 하는 푸쉬맨의 신발은 앞꿈치 바닥에 바늘이 박혀있다. 반면 루지 선수들의 신발은 까치발 모양으로 형태가 잡혀 있다. 누운 자세에서 발끝을 쭉 펴 공기 저항을 줄이는 역할만 한다.
팀 구성은 남녀 싱글 개인전에 팀계주 단체전, 혼성 더블 경기도 있는 루지가 가장 다채롭다. 루지의 세부 종목은 남자 1인승(1344.08m), 여자 1인승(1201.82m), 2인승(1201.08m), 단체전 계주(1201.08m)다. 스켈레톤은 세부 종목은 남자 1인승(1376.38m), 여자 1인승(1376.38m)으로 나뉜다. 봅슬레이 세부종목은 남자 2인승, 여자 2인승, 오픈 4인승으로 나뉜다. 모두 1376.38m를 주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