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17일 인터넷 검색어에 조금은 낯선 낱말 하나가 떠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지오아재’가 그것. 이 단어는 한글과 영어 또는 콩글리시(한국식 영어)의 조합이며 그룹명이기도 하다.
지난 15일과 16일 오전 방송된 KBS 다큐멘터리 ‘인간극장’에 특별한 다섯 명의 할아버지들이 등장했다. 평균 나이 68.2세임에도 ‘노래’라는 한 꿈을 꾸는 영원한 올드보이들이다.
이들은 현역 은퇴 후 중창그룹을 만들었는데, ‘지오아재’다. 실버파워(silver power)를 뜻하는 노익장(老益壯)의 영어표현 ‘그린 올드 에이지(Green Old Age)’에서 영감을 얻어 앞 두 단어의 첫 스펠인 ‘지(G)’와 ‘오(O)’ 그리고 에이지(Age)를 우리 식으로 소리나는 대로 읽어 탄생한 것이 ‘지오아재’.
이 같은 그룹명을 정한 데에는 더 하고 싶고 좋아하는 꿈인 노래 앞에서만큼은 젊은이와 같은 열정과 노익장을 보이는 서로를 보았기에 지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다섯 할배돌의 면면도 흥미롭다.
리더 이규대(67) 씨는 딸 자람이와 함께 ‘내 이름 예솔아!’로 활동했던 전직 가수다.
맏형 박승호(76) 씨는 신문기자 출신으로 아마추어 솔리스트로도 활동했다.
웃음이 많은 주정서(67) 씨는 지난 33년간 미국 이민생활과 사업 실패 등으로 어령움을 겪으면서도 노래가 위로이며 힘의 원동력이 돼줬다고 한다.
여행업을 했던 서준석(66) 씨는 부모의 반대로 잠시 접어두었던 가수의 꿈을 차근차근 펼치는 중이다.
팀 내에서 가장 어려(?) 총무직을 맡은 손종열(65) 씨는 공기업에서 정년퇴임을 하고 합창단ㆍ성가대에서 평생 음악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각기 다른 곳에서 다른 모습으로 청춘을 보내고 머리에 서리가 내린 후 가슴 속에 소중히 간직했던 노래에 대한 꿈을 이루고 있는 다섯 아재들이지만 노래에 대한 애정만큼은 서로 닮아 있다.
지난해 9월, 팀 결성 1년4개월 만에 음반도 냈지만 아직은 인기가 없다. 그래도 연습은 게을리하지 않는다.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가사와 안무 때문이다.
황혼의 도전기에 시청자들은 응원을 아끼지 않는다.
한편 KBS 다큐멘터리 ‘인간극장’은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7시50분에 KBS1 TV에서 방송된다. 지난 2000년 5월 첫 방송 이후 18년째 이어오는 ‘보통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 특별한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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