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비행 청소년들을 교화하며 수용하는 시설인 한 소년원에서 암에 걸린 10대 재소자를 수개월간 방치했다는 재소자 가족의 글이 인터넷상에 올라오며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YTN에 따르면 올해 18세인 이모 군은 작년 5월 금품 갈취 혐의로 서울소년원에 수용됐다. 이후 직업훈련을 받기 위해 6월 춘천소년원으로 이송된 후 10월 소년원을 나오기까지 130여일간 재소자 생활을 했다.

이군의 몸에 이상이 나타난 것은 춘천교도소로 이송된 후 한 달 뒤인 지난해 7월부터로, 이유 없이 자주 배가 아프고 배변에 어려움을 겪자 이군은 소년원 측에 고통을 호소했다. 그러나 소년원 측은 31차례 의무과 진료를 통해 이군의 복통을 ‘신경이 예민해진 탓’으로 돌리며 변비로 보고 단순한 변비약이나 진통제 처방만을 해 병을 키웠다고 가족은 주장하고 있다.

이후 이군의 계속된 통증 호소에 소년원은 한 차례 동네 내과에서 외부 진료를 받게 했지만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고 추가 외부 진료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것.

이 과정에서 이군의 몸무게는 40kg 가까이 줄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들은 이군이 소년원을 퇴원한 직후인 지난 10월에야 큰 병원에서 검사를 통해 대장암(하행결장암) 3기 판정을 받았다. 대장암 3기면 매우 병이 진행된 상태로 나이가 젊을수록 병의 진행시간은 빠르다.

이와 관련해 춘천소년원 측은 “10대의 경우 대장암 발병이 흔치 않은 데다 이군이 당시에는 큰 고통을 호소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외부 진료에서도 특이사항이 드러나지 않아 증세를 발견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의들은 “청소년 대장암 발병을 의심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이 군이 주장하는 증상이 계속됐다면 CT 촬영이나 내시경 검사를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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