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울산 생산설비 증설 결의 “롯데케미칼 그룹의 핵심 축으로” 말聯·인니 등서 투자 진두지휘

롯데케미칼이 롯데그룹의 핵심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석유화학 업계의 글로벌 호황에 힘입어 지난해 3조원에 육박하는 이익을 달성한 롯데케미칼이 새해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며 미래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주도하는 ‘석화굴기’를 실현하는 핵심 고리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15일 롯데케미칼은 약 500억원을 투자해 울산 PIA(Purified Isophthalic Acid, 고순도이소프탈산) 생산설비 증설 계획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새해 발표된 첫 투자다. PIA는 PET, 도료, 불포화 수지 등의 원료로 쓰이는 제품이다. 롯데케미칼은 이 분야 생산규모 기준 전세계 1위 업체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증설을 통해 기존의 약 46만톤 생산설비 규모를 약 84만톤으로 늘려 세계 1위 PIA공급업체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은 “치열해지는 전 세계 석유화학산업에서 한발 빠르고 과감한 결정을 통해 회사 경쟁력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 것”이라며 “외부 환경 변화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사업 구조를 위해 모든 임직원이 함께 끊임없이 고민하자”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을 주축으로 올해도 화학부문의 적극적인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화학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주문하는 신동빈<사진> 회장의 의지에서다.

신 회장의 화학굴기 의지는 지주사 전환이라는 큰 숙제를 마무리하며 더욱 강해지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2015년 롯데첨단소재(옛 삼성SDI케미칼부문)와 롯데정밀화학(옛 삼성정밀화학)을 인수한 이래 화학부문 육성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 2016년 미국 루이지애나 지역 에탄크래커와 에틸렌글리콜 공장 기공식에서 신 회장은 “이번 사업은 롯데케미칼이 세계적인 종합화학회사로 도약하는 중요한 계기다. 롯데케미칼이 그룹의 중요한 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화학사업 확대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신 회장은 직접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를 방문하며 롯데 화학부문의 해외사업 진출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말레이시아 에틸렌 공장 증설을 완료한데 이어, 현재 인도네시아에 NCC(나프타분해시설) 및 폴리머 설비 등 대규모 화학단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작년 12월에는 롯데첨단소재가 인도네시아 ABS 생산업체인 PT ABS 인더스트리 인수를 발표한 바 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쌓은 든든한 투자 자금은 화학 부문의 신증설과 M&A의 원천이다. 지난해 롯데케미칼은 약 2조9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2016년 29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롯데정밀화학 역시 업황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1127억원으로 급증한 것으로 추산된다.

‘뉴 롯데’의 시작을 알린 BU(Business Unit) 간의 시너지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김교현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당사 및 자회사 차원에서 검토 추진되던 미래사업 발굴업무를 롯데첨단소재, 롯데정밀화학 등 화학BU 내 회사 간 협업을 통해 제품 개발력을 확대하고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실제 PT ABS 인더스트리 인수가 롯데첨단소재의 ABS 경쟁력 강화 차원만이 아니라 인도네시아 시장 내 롯데 화학사들의 입지가 더욱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황유식 NH투자 연구원은 “PT ABS 인더스트리는 화학단지 신증설 지역에서 직선거리로 9.7㎞ 떨어진 인근에 위치해 화학단지 신증설과 연계한 생산이 가능하다”며 “인도네시아 프로젝트가 예상보다 빠르고 큰 규모로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결과적으로 인도네시아와 동남아 내에서의 시장지배력은 예상보다 커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손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