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 239조 6000억원 기록 반도체 부문 10조원 ‘일등공신’ 증권가 올 매출 260조 돌파 전망

삼성전자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50조원 시대를 열었다. 연간 매출은 240조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9일 지난해 영업실적(잠정ㆍ연결 기준) 공시를 통해 연간 매출액 239조6000억, 영업이익 53조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3·15면 이는 전년 대비 매출액은 18.7%, 영업이익은 83.3% 늘어난 수치다.

2012년 연간 매출 200조원을 돌파한 이래 6년 연속 매출 200조 돌파 기록을 이어갔다. 이전 사상 최고치였던 2013년의 매출액 228조6900억원과 영업이익 36조7900억원도 모두 가볍게 넘어섰다.

4분기에는 반도체부문 특별상여금 지급에 따른 일회성 비용 발생과 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원화 환산 수익의 감소 요인 등이 있었지만 3분기에 이어 사상 최대 실적을 무리 없이 달성했다.

호실적의 일등 공신은 단연 반도체였다.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반도체부문 10조1000억원, 디스플레이(DP)부문 1조9000억원, 소비자가전(CE)부문 4000억원, 모바일부문(IM) 2조70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4분기에도 지속된 D램과 낸드플래시에 대한 폭발적 수요가 이어지며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를 석권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실적 급증으로 이어졌다. 사실상 4분기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3분의 2 이상을 반도체가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의 실적 고공 행진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가에선 올해 삼성전자의 매출이 260조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은 6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수급이 뒤집힐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이고 낸드 상황도 우려할 정도가 아니어서 올해도 메모리 반도체시장은 삼성전자에게 긍정적”이라며 “다만 환율 등의 변수를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이재용 부회장의 장기간 부재에 따른 경영공백 리스크에 크게 긴장하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단 한건의 대형 인수합병(M&A)도 성사시키지 못했다. 더불어 최근 거세지는 미국과 중국의 노골적인 통상압박과 반도체 굴기를 선언한 중국의 맹추격에 대응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작년 성과에 자만하지 않고 초심으로 돌아가 새롭게 변화하고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정순식ㆍ이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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