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텔아비브이어… 오픈 이노베이션 5각 거점 구축 유망 스타트업 발굴-협업 진행 혁신트렌드 그룹 전체에 전파
[오렌지카운티(미국)=배두헌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과 베이징, 베를린에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개방혁 혁신)’ 센터를 신설한다.
글로벌 혁신기술이 태동하는 주요 지역에 거점을 만들어 미래차 경쟁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 위치한 현대차미국법인(HMA) 사옥에서 이같은 내용의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센터 신설 계획을 발표했다.
존 서<사진> 현대 크래들 소장(상무)은 “작년 11월 출범한 이곳 실리콘밸리(미국), 올 1분기 출범 예정인 텔아비브(이스라엘)에 이어 서울과 베이징, 베를린 등 세 지역을 더한 것”이라며 “한국-미국-중국-유럽-중동을 잇는 ‘오픈 이노베이션 5각 네트워크’ 구축으로 혁신 기술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전세계 5곳으로 늘어나는 이노베이션센터는 현지의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동시에 이들과 협업하고 공동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존 서 소장은 “현재의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등은 모두 대학생 창업자가 발전시킨 회사”라며 “크래들과 대학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는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혁신 스타트업들이 미래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리콘밸리 시작…연내 텔아비브-서울-베이징-베를린 차례로 신설= 전세계 스타트업 유망 지역에 자리할 오픈 이노베이션센터들은 각 지역에 특화된 전문성을 살려 현지에 최적화된 신규 사업모델을 찾는다.
특히 스타트업 이외에도 현지 대학 및 전문 연구기관, 정부, 대기업 등 다양한 구성원들과 교류하며 공동 연구활동을 진행하는 한편 신규 비즈니스 창출을 모색하는 사업의 실증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역할도 수행하게 된다.
출발은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현대 크래들이 먼저 끊었다. 기존 실리콘밸리 사무소 ‘현대벤처스’의 위상과 기능을 확대 개편한 ‘현대 크래들(HYUNDAI CRADEL)’이 작년 11월 문을 열었다.
현대 크래들은 실리콘밸리에서의 다양한 스타트업들과의 협업 성공 경험을 기반으로 핵심 분야 개발 원칙 및 방향성을 제시해 전세계 오픈 이노베이션센터로 확산하는 역할을 맡는다.
국내 유망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미국 실리콘밸리 진출을 위한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활동도 진행한다.
스타트업만 7000여개에 달해 ‘창업국가’로 불리는 이스라엘의 텔아비브와 현대ㆍ기아차 본사가 위치한 서울 센터는 올 1분기 문을 열 예정이다.
베이징대, 인민대 등 유수의 대학들에서 매년 뛰어난 인재들이 대거 유입되는 베이징은 올 2분기에, 유럽 최대의 스타트업 태동 도시로 전 유럽의 젊은 두뇌가 모여드는 베를린은 올 4분기에 각각 문을 열 것이라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베이징을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중국 특화 기술 확보, 현지 대형 정보통신(ICT) 기업들과 협력을 모색하기 위한 혁신 거점으로, 베를린은 스마트시티, 모빌리티 솔루션 기반의 신사업 기회 확보를 위한 혁신 거점으로 각각 차별화해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 ‘글로벌 5각 네트워크’ 총괄운영은 서울 본사 전략기술본부= 오픈 이노베이션센터의 총괄 운영은 현대차그룹 전략기술본부가 맡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상반기 AI(인공지능), 모빌리티, 자율주행, 스마트시티, 로봇, 헬스케어 등 미래 핵심 분야를 선도하고 이에 대한 통합적 미래 대응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전략기술본부를 출범한 바 있다. 전략기술본부는 삼성전자 기획팀 출신의 지영조 부사장이 이끌고 있다.
전략기술본부는 5대 혁신 네트워크 간 혁신 기술 정보 공유와 함께 신사업 검증 및 분석 역량 교류 등 유기적인 협력을 촉진한다.
또 현지 스타트업 생태계를 통해 확보한 혁신 트렌드를 그룹 전체에 전파함으로써 그룹 차원의 미래 대응 체계 구축에 힘쓸 계획이다.
특히 오픈 이노베이션 5대 네트워크 구축을 계기로 스타트업 투자에 대한 효율성을 보다 강화하는 것은 물론 그룹 전체의 신사업 플랫폼 구축 역량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세계 스타트업 생태계가 가장 왕성히 활동하는 지역에 오픈 이노베이션 5대 네트워크를 갖추는 것은 4차 산업혁명시대를 견인하고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강력한 대응체계를 갖추기 위한 차원”이라며 “혁신의 새 지평을 개척하고 미래 그룹 성장을 이끌 신규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badhoney@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