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쫓다 ‘쪽박’…전체 창업자의 70% -음식점업 폐업률 가장 높아…과포화 -경기둔화 일자리 부족, 창업으로 몰려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 “처음엔 저도 대박칠 줄 알았죠. 원체 요리도 좋아하고 손맛 있다고 주위서 인정 받았거든요. 퓨전 가정식집을 차렸는데 1년도 못가 문닫았습니다. 10년 직장생활 퇴직금에 대출까지 받아서 열었는데…. 열정만으로는 안되네요.” (식당 폐업자 신모 씨)
#. “회사다닐 때 입버릇처럼 ‘저런 카페 하나 차렸으면 좋겠다’ 했죠. 나름 커피클래스도 다니고 바리스타 자격증도 따고 열심히 했는데 매장, 직원 관리부터 제조, 서비스까지 하려니 몸이 열개라도 모자랐어요. 오피스 상권이라 저가커피로 밀고 나갔는데 수익률도 떨어지고 몸도 힘들어서 접었습니다. (카페 폐업자 최모 씨)
이처럼 많은 이들이 창업의 ‘대박’을 꿈꾸지만, 실제로는 ‘쪽박’을 찰 확률이 훨씬 큰 것으로 드러났다.
7일 국세청이 발간한 ‘2016 국세통계연보’를 보면 2014년 창업해 2015년 처음으로 부가가치세를 신고한 개인사업자는 106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3000명이 새롭게 자영업체를 차린 셈이다.
반면 2015년 한해 폐업 신고한 개인사업자는 73만9000명이었다. 신규 창업자 3명 중 2명이 사업을 접은 셈이다.
신규 개인사업자를 업종별로 보면 14개 대분류 중 서비스업, 부동산·임대업, 소매업, 음식업 등 4가지 업종에 73.5%가 몰려 있었다.
가장 많이 간판을 내린 업종은 단연 요식업이었다. 음식점업 폐업 자영업자는 15만3000명으로, 전체의 20.6%에 달했다. 이어 소매업 19.9%(14만7000명), 서비스업 19.7%(14만6000명) 순이었다.
경기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특별한 기술 없는 이들이 진입 장벽이 낮은 업종 위주로 진출하다 보니 시장이 과포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소매업, 음식업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점에 비춰볼 때 특별한 기술이 없고 진입장벽이 낮은 업종 위주로 이들이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뒷받침하는 지표로 외식비에 대한 소비자 인식 조사도 눈길을 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사회조사결과’에서 19세 이상 가구주 중 재정상황이 악화될 경우 제일 먼저 외식비를 줄이겠다는 비율이 63%를 기록했다. 이어 식료품·의류비(40.8%)가 지출감소 2순위에 올랐으며 문화여가비(38.9%)는 3순위를 나타냈다.
성재민 한국노동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최근 보고서에서 “경기가 둔화하면 일자리가 부족해 창업으로 내몰리거나 한계상황에 처한 자영업자들이 일자리 부족으로 내몰린 상태에서 자영업이 증가할 수 있다”며 “그런 상황에서는 자영업 증가가 가계부채 악화요인이자 일자리 질에 적신호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