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 삼성바이오와 국내 독점 판매 계약 -삼페넷은 로슈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 -셀트리온 ‘허쥬마’, 로슈와 경쟁 구도 형성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유방암 치료 바이오시밀러 ‘삼페넷’의 국내 유통 파트너로 대웅제약이 결정됐다. 유방암 치료제 시장에서 로슈-셀트리온-대웅제약의 3파전이 예상된다.
대웅제약은 최근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삼페넷에 대한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삼페넷은 스위스 다국적제약사 로슈가 판매하는 초기 및 전이성 유방암, 전이성 위암치료제 ‘허셉틴’<사진>의 바이오시밀러다. 지난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고 현재 보험급여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종욱 대웅제약 부회장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는 유럽에서 7만명 이상의 환자에게 제공되며 우수한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며 “대웅제약이 삼페넷을 도입하는 것은 항암치료제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의미가 있다. 우수한 제품과 강력한 영업력이 만나 효과적인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항암제 시장에서 ‘루피어데포’를 거대품목으로 키워낸 경험을 바탕으로 삼페넷 역시 블록버스터 약물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국내 영업조직이 없는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대웅의 오랜 영업 노하우와 네트워크에 개대를 걸고 있다.
한편 삼페넷의 가세로 유방암 치료제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허셉틴은 한 해 매출이 960억원에 이르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전 세계적으로 7조8000억원의 매출액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지난 4월 셀트리온이 허셉틴 바이오시밀러로 개발한 ‘허쥬마’가 보험 급여 출시되며 허셉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허쥬마의 국내 판매는 셀트리온 계열사인 셀트리온제약이 맡고 있다.
여기에 삼페넷까지 더해지면서 허셉틴은 본격적인 경쟁을 맞게 된다. 오리지널사인 로슈는 허셉틴만이 가진 장점으로 시장을 지킨다는 전략이다. 바이오시밀러가 정맥주사인 것과 달리 허셉틴은 피하주사로 투약이 가능하다. 고용량이 필요한 환자도 몸무게와 상관없이 허벅지 등에 2~5분 정도로 투약할 수 있다. 반면 정맥주사는 오랜 시간 투여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은 오리지널에 비해 저렴한 약값을 강점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허쥬마 150mg의 보험 약가는 37만2692원, 440mg의 약가는 89만3531원으로 허셉틴 150mg 41만4103원, 600mg 98만7366원보다 저렴하다. 삼페넷 역시 허셉틴보다는 약가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유럽, 한국에 이어 지난 20일 미 FDA에도 바이오의약품 품목 허가 신청을 한 상태다. 미국에서 품목 허가를 승인받을 경우 국내 영업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영역이 류마티스관절염과 같은 자가면역질환을 넘어 항암제로까지 확장되고 있다”며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의 성공 여부는 현재 개발 중인 다른 항암 바이오시밀러의 성패를 예측해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