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 연말을 맞아 가족모임, 친구모임 등 한 해를 마무리하며 정을 나눌 모임이나 챙겨야 할 곳들이 많다. 자연히 소비도 늘 수밖에 없다. 그러나 서민들의 지갑은늘 같은 두께. 똑똑한 소비가 필요할 때다.

얼마 전 ‘평창롱패딩’이 인기였다. 이유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챙기는 소비층이 많아져서다. 이에 덩달아 리퍼브 제품(refurbished product)이 주목받고 있다.

리퍼브 제품은 ‘새로 꾸몄다’라는 뜻의 리퍼비시드(refurbished)와 ‘제품’을 뜻하는 프로덕트(product)의 합성어로, 쉽게 말하면 재가공품이다. 대개 ‘리퍼브’ 또는 ‘리퍼’ 등으로 불린다. 제품 생산 시 흠집이 있거나 색상ㆍ디자인 등이 조금 안 맞는 상품이거나 소비자 변심, 박스 손상 등으로 반품된 제품, 모델하우스나 백화점 등에 전시됐던 상품을 약간 손질해 정품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하는 제품을 일컫는다.

또한 중고상품과 리퍼브상품은 전혀 다른 개면이다. 중고상품이 소비자가 일정 기간 사용한 상품이라면 리퍼브상품은 사용하지 않았거나 1~2번 사용하다 반품했더라도 새 제품처럼 다시 리셋한 제품으로 사용 만족도 면에서도 리퍼브상품이 크게 앞선다. 그래서 리퍼브제품에 대한 인기는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KBS2 ‘생생정보’나 MBC ‘생방송 오늘아침’, SBS ‘좋은 아침’, jtbc ‘오늘굿데이’ 등 각종 생활정보 방송에서 주로 다루는 아이템 중 하나이기도 하다. 성능은 그대로인데 가격은 절반 정도로 팍팍한 살림에 큰 도움이 돼 알뜰족이라면 리퍼브매장에 대한 정보 한두 개쯤은 알고 있을 터. 방송이 나가면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 한동안 눈치작전이 치열해지는 곳이기도 하다.

리퍼브 매장으로는 올랜드아울렛과 ‘떠리몰’, ‘이유몰’과 ‘럭비몰’ 등 전국 곳곳에 공장 직영 또는 쇼핑몰이 운영하는 다양한 리퍼브매장들과 온라인몰 등이 있다. 자세한 정보는 각사 홈페이지나 고객센터, 지역 정보지 등을 통해 미리 체크해보는 것도 합리적인 소비를 위한 첫걸음이다.

한편 리퍼브 시장은 최근 4년 사이 10배 가까이 성장했다. 지난 한 해에만 21% 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수치는 신한카드 트렌드연구소가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간 신한카드 이용 고객 1033만 명의 소비 패턴을 분석한 결과다.

B급으로 리퍼브를 바라보던 리퍼브시장에 대한 소비자의 시선도 달라졌다.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 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75%(복수응답)가 ‘B급 상품을 구매하는 것은 똑똑한 소비활동’이라고 답했다. 리퍼브에 대한 인지도 역시 2014년 81.7%에서 2016년 94.7%로 2년 새 10% 넘게 올랐다.

이미 선진국에선 리퍼브에 대한 합리적인 소비 인식이 확산됐기에 향후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치의 시대’가 가고 ‘가치의 시대’가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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